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핵심 투수 차우찬(LG)이 첫 실전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차우찬은 19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시에 위치한 셀룰라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와 평가전에서 0-1로 뒤진 5회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예정된 2이닝을 소화했고,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스타디움 전광판에 찍힌 차우찬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39㎞를 기록했다. 6회까지 투구를 마친 차우찬은 7회 마운드를 원종현에게 넘기고 물러났다.
출발은 불안했다. 차우찬은 5회 선두 타자 무라타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볼카운트 1-2의 유리한 상황에서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가는 공을 공략당했다. 후속 타자 초노에게 던진 변화구가 손에서 빠져 포수 양의지가 뛰어올라 잡기도 했다. 그러나 더는 흔들리지 않았다. 초노를 1루 파울플라이로 잡아낸 차우찬은 후속 타자 오카모토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야마모토에게 변화구를 던져 투수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 마운드에 오른 선두 타자 고바야시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3루수 허경민이 몸을 날려 잡으려했지만, 타구는 빠른 속도로 내야를 빠져나갔다. 요미우리는 대타 크루즈를 내보냈다. 차우찬은 크루주를 파울 플라이로 유도했다. 하지만 포수 양의지와 오재원이 서로 미룬 끝에 공을 잡지 못했다. 수비 집중력 저하는 실점으로 연결됐다. 차우찬은 크루주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해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득점 기회를 잡은 요미우리는 작전을 구사했다. 시게노부의 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대표팀은 실점을 막기 위해 전진 수비를 펼쳤다. 하지만 차우찬이 사카모토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때 좌익수 최형우가 공을 뒤로 빠트려 2루 주자 크루즈까지 홈을 밟았다. 차우찬은 후속 타자 이시카와를 3루수 땅볼, 대타 존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추가 실점없이 6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