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ver date (marry) a tennis player.” 테니스 선수와 절대로 데이트 (결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왜 그럴까? “Because love means nothing to them(테니스 선수들에게 사랑은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테니스 경기 룰을 아시는 독자들은 이미 눈치챘을 것이다. 테니스에서 love는 0(zero) 스코어를 의미한다.
테니스는 다른 스포츠와 비교해 봤을 때 매우 독특한 점수 체계를 가지고 있다. 스코어가 love에서 시작해 15, 30, 40으로 올라가고 40에서 한 포인트를 더 얻으면 그 게임에서 이긴다. 테니스에서는 왜 스코어 0을 러브라고 표현할까? 두 가지 설이 존재한다.
①영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스코어보드에 있는 숫자 0을 오리알(duck egg)이라고 불렀다. 숫자 0이 오리알과 비슷하다는 이유였다. 미국에서는 거위 알(goose egg)이라 칭한다. 따라서 love는 알(egg)을 뜻하는 불어 l’oeuf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그래도 의구심이 든다. 테니스는 19세기 후반 영국의 버밍엄에서 오늘날의 형식으로 발전했다. 그들이 왜 불어를 사용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테니스란 이름 자체가 불어 'tenez'에서 유래했고, 이 게임의 기원이 12세기의 프랑스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을 고려하면 설득력이 있다.
②테니스가 상대방을 이기거나 상금을 얻기 위한 경기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테니스 자체를 즐기고, 자신에게 도전하는 것에 더 의미를 둔다는 뜻이다. 옥스포드 영어 사전에 따르면, 테니스의 love는 말 그대로 정말 사랑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득점을 못 해도 테니스에 대한 사랑으로 경기한다는 것이다. 테니스에서 특히 강조되는 에티켓이나 스포츠맨십을 생각하면 수긍이 가는 얘기다.
love가 나온 김에 이에 관한 영어 표현을 배워보자. 영미인이 많이 쓰는 표현 중 “For the love of God”라는 말이 있다. 혹시 여러분이 이를 “신의 사랑을 위하여”라고 해석했다면, 아쉽게도 틀렸다. “For the love of God”는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날 때, 혹은 절망적일 때 쓰는 표현으로 “제발 좀”이라는 뜻이다.
예문을 보자. 여러분이 밤을 새우고 아침에 눈을 잠깐 붙였는데, 자꾸 누가 여러분을 깨운다면 “For the love of God, let me sleep(제발 잠 좀 자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좀 더 공손하게 표현하려면 “Would you(~해 주시겠어요?)”를 붙이면 된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이야기하고 있는데 상대방이 자꾸 끼어들 때가 있다. 이런 경우 “Would you let me finish my story, for the love of God (제발, 내 얘기 좀 합시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