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두산 수석 코치는 2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이보다 더한 칭찬이 어디 있겠느냐. 포스트시즌 전 경기에 쓰고 싶은 선수"라며 웃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함덕주가 3경기에서 모두 잘 던졌다"며 "4차전에서도 대기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함덕주는 올 시즌 내내 팀의 5선발로 맹활약했다.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장원준-유희관으로 이어지는 '판타스틱 4'의 뒤를 이어 완벽한 '플러스 알파' 역할을 했다. 5인 로테이션이 필요하지 않은 잔여 경기 기간에는 포스트시즌 불펜 전환을 준비했다. 김 감독은 선발 투수가 길게 던지지 못하는 상황을 대비해 함덕주를 '조커'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결과적으로 함덕주의 불펜행은 최고이자 최선의 선택이 됐다. 두산이 믿는 '판타스틱 4'가 플레이오프에서 차례로 부진했기에 더 그렇다.
함덕주는 1차전부터 4차전까지 전 경기에 구원 등판해 단 한 점도 주지 않았다. 올해 일취월장한 체인지업의 위력에 NC 타선이 꼼짝도 못했다. 특히 3차전에서는 2⅔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 투수가 됐다. 두산이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 지은 4차전에서도 1⅔이닝을 안타와 볼넷 없이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위력을 뽐냈다.
플레이오프 4경기 성적이 6⅓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평균자책점은 당연히 '0'이다. 플레이오프 MVP로 뽑혀도 아깝지 않을 만한 활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