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은 14일(한국시간) “알버트 푸홀스의 웨이버가 통과됐다”며 “LA 에인절스가 그의 연봉 3000만 달러를 부담한 채 어떤 구단과도 최저연봉으로 자유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7일 에인절스에 지명할당(DFA) 조치를 당한 푸홀스는 이로써 정식 FA 선수가 됐다. DFA 조치 이후 웨이버 공시 때 푸홀스를 원하는 팀이 있다면 계약을 승계받지만 없으면 연봉을 부담한 채 선수를 내보내게 된다. 에인절스는 3000만 달러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부진했던 푸홀스를 포기했다. 신인 1루수 제러드월시와 지명타자로 활약하는 오타니 쇼헤이를 활용하면서 1군 엔트리 낭비도 막는 방법을 선택한 셈이다.
푸홀스는 통산 타율 0.298 출루율 0.376 장타율 0.545 3253안타 669 2루타 667홈런 fWAR(팬그래프 기준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87.0으로 이미 명예의 전당 입성을 예약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러나 에인절스 이후 올해까지 10시즌 동안은 타율 0.256 출루율 0.311 장타율 0.447로 부진했다. 이적 당시 역대 최고급 계약이었던 10년 2억4000만 달러를 받았지만, 계약 동안 평균 수준의 타격에 그쳤다. 수비에서도 부상으로 출장이 급감하며 제 몫을 하지 못했다. 10년 동안 그가 벌어들인 fWAR은 5.6에 불과했다.
기량이 떨어졌지만 푸홀스는 기회를 줄 팀을 찾아볼 예정이다. 푸홀스는 현재 통산 667홈런(역대 5위, 4위 알렉스 로드리게스 696개) 1852득점(역대 15위, 14위 멜 오트 1859득점) 2112타점(통산 3위, 2위 베이브 루스 2217개)을 기록 중이다. 3000안타 달성을 위해 새 팀을 찾아다녔던 스즈키 이치로처럼 기회를 부여할 팀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