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방송된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3회 엔딩은 박보검(이영)이 김유정(홍라온)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모습으로 채워졌다.
박보검의 도움과 천운으로 내시 시험에 통과한 김유정은 첫 번째로 전미선(숙의박씨)의 처소에 배정받아 궁궐 생활을 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전미선의 서찰을 김승수(왕)에게 직접 전달하는데 성공, 김유정은 똘똘한 일처리로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신임을 얻게 됐다.
이후 박보검이 김승수의 대리청정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똥궁전'이라 불린 동궁전은 궁궐 내 모든 이들이 가장 주목하는 장소가 됐다.
김유정은 다시 동궁전으로 배치를 받았고, 첫 번째 심부름으로 세자가 읽을 서책을 동궁전 전용 서고에 가져다 두게 됐다.
하지만 그 곳에는 박보검이 있었다. 김유정에게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있었던 박보검은 김유정의 등장에 깜짝 놀라며 은근슬쩍 몸을 숨겼다.
김유정은 세자만 들어갈 수 없는 장소에 박보검이 있음에도 그가 세자일 것이라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빨리 나가자"는 김유정의 독촉에 잠시 고민하던 박보검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고, "내가 누군지 궁금하다고 했지? 난 이영이다"며 제 이름과 세자 신분을 밝혔다.
앞서 박보검은 자신의 정체와 이름을 궁금해 하는 김유정에게 미소와 장난으로 답을 대신했다.
김병연(곽동연)이 "어차피 알게 될 일인데 왜 숨기냐"고 하자 박보검은 자신을 발견한 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한 채 쑥덕거리며 피하는 궁녀들을 지켜보며 "저런 눈빛으로 날 보는 것이 싫다"고 전했다. 김유정과 벗이 아닌 세자와 신하의 관계가 되는 것이 싫었던 것.
하지만 박보검은 생각을 바꿔 김유정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당당하게 밝혔다. 그리고 "둘만 있을 때는 예전처럼 벗으로 대해도 좋다"고 인심쓰듯 말했다. 김유정은 어떠한 말도 잇지 못한 채 눈만 동그랗게 뜰 뿐이었다.
박보검의 일명 '세밍아웃'은 시청자들이 가장 기다렸던 에피소드다. 과연 어떤 장소에서, 어떤 방식으로 정체가 발각될까에 관심이 모아졌던 것. '구르미 그린 달빛'은 정공법을 택했고, 햇빛을 받으며 걸어 나오는 박보검을 슬로우 모션으로 처리, 보는 이들의 긴장감과 설레임을 증폭시켰다. '세자'가 아닌 '이영'이라는 진짜 이름을 말하는 선택 역시 신의 한 수였다.
무거움과 가벼움, 진중함과 유머러스함을 넘나드는 '구르미 그린 달빛'에 시청자들은 "세밍아웃이 이렇게 설렐 일인가. 심장 터지는 줄 알았다', '스킨십도 아니고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이름만 말했을 뿐인데 긴장감 최고조 찍었다', '역시 연기를 잘하니까 다른건 다 눈에 안 들어온다. 박보검 김유정 완전 잘 어울려', '감독님 절 받으소서' 등 반응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