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속 7급 공무원 A씨가 지난 8일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는 가운데, 그가 생전 남긴 글이 먹먹함을 안기고 있다.
숨진 7급 공무원 A 씨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근무하던 20대 여성 주무관이자 tvN '유퀴즈 온더블록' 출연자.
A씨의 신상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생전 그녀가 남긴 SNS 글을 퍼나르면서, 고인의 안타까운 심정에 공감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해당 글에는 7급 공무원 A 씨가 다소 이른 나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꿈을 이루기까지,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는지 절절한 심경이 담겨 있다.
A 씨는 인스타그램 글에서 "나는 예전의 나에게서 희망을 찾는다. 부모님의 이혼 과정에서의 불화를 고스란히 겪었던 나와 동생, 엄마와의 갈등 끝에 집에서 쫓기듯 나온 열두 살 나의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어 A 씨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매일을 겉돌던 학창 시절에서의 방황과 열등감, 나를 쫓아오던 불면증과 외로움의 침잠. 부끄럽게도 타고난 성정이 게으르면서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 않다는 초조함이 느껴지면 나는 그것대로 어쩔 줄을 몰랐다"라고 떠올렸다.
A 씨는 "언제나 무언가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어야만 했다. 매사에 열정적인 사람이 아니면서도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면서 "기어코 작년엔 곪았던 것이 터져버려다. 그 시기 곁에 있어 주었던 모두에게 감사하다. 행여 지금은 함께하지 못할지라도, 나는 그 기억으로 평생을 버텨낼 테니 그저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기 위해 이 글을 적는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A 씨는 "여전히 꼬박꼬박 병원에 들르고 약을 먹어야 잠들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많이 좋아졌다. 행복이 무엇이냐는 두둥실 한 의문에도 한참을 골몰하지 않겠다. 나는 여전히 미성숙하다. 그러나 나는 아버지의 삶의 이유이자 기쁨이며 내 삶의 3분지 2는 작은 행운과 이운으로 가득했음을. (PS. 앞으로도 그럴 거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7급 공무원 A 씨는 지난해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다. 1998년생인 A 씨는 만 20세에 최연소로 7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사연을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