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라가 KBS 2TV 월화극 '상어'에서 김남길(이수)의 여동생 이현 역을 통해 빼어난 외모와 능수능란한 연기로 주목받고 있다. 2005년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천사들의 합창'과 KBS '인간극장' 등을 통해 13남매 중 둘째로 얼굴을 알린 남보라는 '해를 품은 달' 속 철부지 민화공주로 통통 튀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화제의 인물로 꼽히긴 했지만 배우로서의 입지가 약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상어'에서는 다채로운 매력과 안정감 있는 연기력을 보여주며 무한 가능성을 지닌 배우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에서는 12년 전 실종된 오빠(김남길)와 재회한 뒤 자신의 옆에 있어줄 것을 눈물로 애원했다. '해야 할 일을 마치고 돌아와 12년간의 일을 말해주겠다'고 말하는 김남길에게 "갑자기 또 사라지면 안된다. 다음에 만나면 스파게티를 꼭 사달라"며 애써 웃어보였다. 김남길과 재회하기 전에는 아빠와 오빠를 동시에 잃은 슬픔을 뒤로 한 채 밝게 사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12년 만에 재회한 김남길 앞에서 눈물을 쏟는 모습은 마음 속 상처가 깊게 자리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뿐만 아니라 오빠와 자신을 수호천사처럼 돕는 이수혁과의 풋풋한 멜로라인으로는 사랑스러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수혁이 데이트 신청을 하자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히며 대답 조차 하지 못했다. 황급히 "이제 가시라"며 등돌린 채 빠른 발걸음으로 집에 가는 모습으로 이수혁은 물론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시청자 게시판에서의 반응도 여주인공 손예진에 버금갈 정도로 뜨겁다. 시청자들은 '김남길과의 남매라인, 이수혁과의 러브라인 모두 잘 표현하는 듯' '남보라가 울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생각보다 연기를 잘해서 놀랐다' 등의 호평 글을 남겼다.
매주 월·화요일 오후 10시 방영되는 '상어'는 김남길이 아버지를 죽인 첫사랑 손예진 집안을 상대로 꾸미는 복수극을 담은 작품. 종영까지 방송 4회분을 남겨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