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한 LG 진해수(34)가 지난해 후반 깨달음을 바탕으로 새 시즌 선전을 다짐한다.
진해수는 지난 12월 말 LG와 계약 기간 3년(2+1년) 총액 14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인센티브 11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 입단 14년 만에 FA 계약을 한 그는 "만족한다. 계약 전에도 차명석 단장님께서 항상 '꼭 계약할 것'이라고 말씀해주셔서 걱정은 없었다"며 "구단과 단장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진해수는 지난해 3승1패 20홀드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규정 이닝 달성 여부와 관계없이 평균자책점은 프로 데뷔 후 가장 낮았다. 정규시즌 전체 일정의 딱 절반이 72경기에 출장해 리그 전체 등판 횟수 2위에 올랐고, 팀 내에서 홀드는 가장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리그 역대 10번째로 100홀드를 달성했다. LG가 3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버팀목 역할을 했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해 얻을 깨달음을 통해 이번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다짐한다.
진해수는 "2018년 힘으로만 세게 던지려고 했다. 지난해 초반에도 더 강하게 던지는 것에만 신경을 썼다"며 "최일언 투수 코치님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상하체를 이용하고, 공 던지는 메커니즘을 수정해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2018년 139.8km였던 직구 평균 구속은 2019년 141.6km 올랐다. 진해수는 "덕분에 제구가 좋아지고 스피드도 올랐던 것 같다. 코치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새 시즌에도 이를 계속 유지하려 한다.
새로운 무기도 추가 장착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직구와 슬라이더 비율이 거의 1:1 비율이었고, 여기에 커브도 조금 섞어 던진다. 진해수는 "2019년 후반부터 생각한 부분이 있다. 팀 동료 가운데 좋은 구종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보였다. 지난해 말부터 새로운 구종을 던지려고 연습했는데 불안해 몇 번 던지지 못했다"며 "이번 캠프에서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올해 새 구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심산이다. 진해수는 "이번 시즌 실전에 써먹을 수 있도록 내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투수조 고참인 그는 "고우석, 정우영 등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인 후배들은 올해 더 잘할 것 같다"며 "새로운 선수 중에는 (이)정용이가 잘할 것 같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정말 성실하다. 몸 관리 잘해서 아프지 않다면, 팀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될 것 같다"고 했다. 2019년 1차지명 투수인 이정용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재활을 마치고 올해 1군 경기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진해수는 "팀에서 FA 계약을 해줬으니, LG에 해가 되지 않고 항상 잘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지난해 가을 야구가 짧게 끝나 아쉬웠다. 올해는 더 길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