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가 두 개로 나눠져 있던 국내 법인을 하나로 합치기로 하면서 최근 추진하고 있는 매각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홈페이지에서 오는 9월 28일자로 한국맥도날드 유한회사와 유한회사 맥킴이 한국맥도날드로 합병된다고 밝혔다.
그 동안 맥도날드 국내 사업은 서울과 경기·충청·강원 지역 영업권을 가진 신맥(현 한국맥도날드 옛날 이름)과 영·호남과 제주지역 영업권을 가진 맥킴으로 나눠 사업을 진행해왔다. 신맥과 맥킴이 양분돼 마스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다가 지난 2006년 신맥이 한국맥도날드로 사명을 바꾸고 미국 본사가 지분 100%를 인수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2006년부터 한국맥도날드와 맥킴의 인수 합병 절차는 진행됐다"며 "정리작업이 계속 되다가 이번에야 합병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이 한국맥도날드의 매각 작업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10년 전부터 진행해오던 합병 작업을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 마무리한 것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리는 이유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4월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미국 본사는 한국 등 아시아 주요 지역의 직영사업을 프랜차이즈로 전환하기 위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한 투자업체 관계자는 "애초 인수가격을 책정할 때 두 법인을 합친 값으로 밸류에이션을 측정했겠지만 두 개 법인을 합치게 되면 덩치가 커지기 때문에 매각을 위한 사전작업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두 법인이 따로 있으면 인수합병 수임을 각각 지불하는 등 절차가 복잡해질 수도 있어 하나로 묶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두 법인을 합병하는 과정은 오래 전부터 진행됐고 그 시기가 지금이 됐을 뿐"이라며 "2006년 본사가 진출한 이후 하나로 관리돼 왔지만 더욱 효율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이제서야 합병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최근 맥도날드 미국 본사가 중국·홍콩·한국 법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 칼라일그룹과 이름을 밝히지 않은 다국적 기업을 선정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 본사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CJ그룹과 NHN엔터테인먼트-KG그룹이 한국맥도날드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최근 한국맥도날드 인수 추진에 대한 "KG그룹이 주도하는 한국맥도날드 인수에 대해 KG그룹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KG그룹의 주도로 한국맥도날드에 대한 실사가 진행 중이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