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전설' 이승엽(40·삼성)은 현역 생활 중 유일한 목표가 있다. 개인 통산 2000안타다. 이제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이승엽은 28일 대구 NC전 3-1로 앞선 5회 말 무사 1, 2루에서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14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자축했다.
누구보다 꾸준한 이승엽은 한국에서 뛴 총 14시즌 모두 100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14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는 KBO리그 최다 기록인 양준혁(16년 연속, 1993~2008년)과 박한이(15년 연속, 2001~2015년)에 이은 3번째 기록이다.
이승엽은 1997년, 20세 11개월의 나이로 최연소 시즌 100안타를 기록했다. 그해 총 안타 170개로 최다 안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2002년 4월 27일 광주 KIA전에서 25세 8개월 9일의 나이로 개인 통산 1000안타를 기록했다.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는 역대 최연소 신기록이다.
이승엽은 올 시즌 삼성과 2년 총액 36억원에 FA 계약했다. 계약 기간이 2년인 이유는 큰 욕심 없이 최정상의 자리에서 떠나기 위해서다. 그는 일찌감치 2017년까지 선수 생활을 하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이승엽은 현역 생활 유일한 목표로 개인 통산 2000안타를 손꼽았다. 2014년 9월 본지와 인터뷰 도중 "프로야구 통산 400홈런(당시 388개)과 2000안타를 기록하고 싶다"고 밝혔다. "3년 정도 더 뛰고 싶다"던 그는 "3년 정도 더 뛰면 (2017년쯤) 통산 2000안타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당시 1687개)"고 했다. 이승엽은 더 자세히 "313개가 남았는데 이를 달성하면 개인 목표가 없어질 것 같다. 1년에 150개씩은 힘들고, 100개씩 잡으면 3년 정도 걸리지 않을까. 이를 달성할 때가 은퇴시점이 아닐까 싶다. 그때까지는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지난해 6월 초 KBO리그 통산 400홈런을 일찌감치 달성했다.
이제 유일하게 남은 목표, 개인 통산 2000안타는 이승엽의 자신의 예상을 뛰어넘어 올 시즌 내 기록 달성이 유력하다.
이승엽은 28일까지 총 안타 1960개를 기록 중이다. 이제 40개 남앗다. 그는 올 시즌 91경기에 출장해 100안타를 기록 중이다. 경기당 안타는 1.1개. 삼성은 52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이승엽이 부상 없이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9월 초 통산 2000안타 고지를 밟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