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코앞이다. 무더위는 가셨지만, 막바지 순위 경쟁은 더 뜨겁다. 대다수 팀이 9월의 '총력전'을 대비하고 있다.
9월 경쟁은 '전역병'들의 활약으로 더 흥미진진해질 전망이다. 경찰야구단 소속 선수는 9월 3일, 상무야구단 소속 선수는 21일 각각 군복무를 마치고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올해는 특히 1군 주전급 전력이 대거 돌아온다. 각 팀은 이미 이들을 곧바로 1군으로 불러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9월은 확대 엔트리가 시행되는 달이라 기존 전력을 빼야 하는 부담이 없다. 게다가 올해는 2차 드래프트도 열리지 않아 시즌 종료 후 보호 선수 문제에 신경 쓸 필요도 없다. 금상첨화다.
롯데는 외야수 전준우와 내야수 신본기, 포수 김사훈이 3일 경찰야구단에서 전역한다. 가장 든든한 전력을 품에 안는 팀이다. 외국인 타자 저스틴 맥스웰이 손가락 부상으로 뛸 수 없는 상황이다. 국가대표 외야수 전준우의 복귀는 천군만마다. 전준우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67, 홈런 15개, 88타점을 올리며 예열을 마쳤다.
신본기와 김사훈도 각각 내야와 안방에 큰 힘이 될 전력이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이미 전역 다음날인 4일부터 이들을 1군에서 뛰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5위와 5경기차까지 벌어진 롯데가 마지막 힘을 쏟아 부을 시기다.
4위까지 올라선 KIA도 주전 내야수였던 안치홍이 전역해 큰 힘을 받는다. 3일 전역하는 선수들 가운데 전준우와 쌍두 마차를 이루는 플러스 전력이다. 안치홍도 올해 퓨처스리그 타율 4할(0.426)에 홈런 7개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수비도 안정적이다. KIA가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두산 투수 홍상삼 역시 전역을 눈앞에 두고 있다.
21일에는 상무 야구단 선수들이 1군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KIA는 입대 전 안치홍과 콤비를 이뤘던 내야수 김선빈이 복귀한다. 2년간 주전으로 자리 잡았던 기존 내야수들과 선의의 내부 경쟁이 예상된다. 2위를 지키려는 NC는 외야수 권희동을, 2위에 도전하는 넥센은 투수 강윤구를 각각 맞아 들인다. 특히 입대 전 만년 유망주였던 강윤구는 퓨처스리그에서 8승 2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넥센은 강윤구의 활용도를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5강 싸움을 이어갈 SK와 한화도 기다리는 선수들이 있다. SK는 한 방이 있는 외야수 한동민을 맞이한다. 퓨처스리그에서 올 시즌 홈런 22개를 때려냈고, 장타율이 0.724다. 한화도 강속구 투수 김혁민이 전역해 지친 마운드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선두 두산은 복귀 전력까지 막강하다. 신인왕과 세이브왕 출신인 이용찬이 돌아온다. 불펜의 핵심인 정재훈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이용찬의 복귀만큼 반가운 게 없다. 주전 내야수였던 이원석도 같은 날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친다. 부동의 1위 두산이 더 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