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석민(29)의 부상이 예상보다 오래가고 있다. 잘 나가는 삼성에게도 아쉬운 부분이다.
박석민은 30일 대구 넥센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지난 24일 SK전에 선발 출장한 이후로 5경기 연속 선발 제외다. 이달 초 옆구리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으면서 통증을 호소해왔다. 상태가 호전될 것으로 보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지 않았지만, 상태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예상하지 못했던 부상이 계속되자 박석민도 애가 탄다. 박석민은 "후회가 된다. 2군에 갔다 왔어야 했었다"며 입맛을 다셨다. 부상이 처음 발생했을 당시에는 훈련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며 몸 상태를 돌봤다. 하지만 이후 상태가 차츰 좋아지면서 훈련을 재개한 것이 문제가 됐다. 그는 "몸이 괜찮은 것 같아서 훈련을 시작했더니 계속 아프다. 지금은 몸이 나아지지 않고, 계속 멈춰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평소 장난기 넘치고 활발한 박석민의 모습은 크게 변함이 없다. 큰 부상이 아니라는 '오해'도 산다. 하지만 그는 "나는 심각하다. 안 좋다"며 머리를 저었다.
그를 지켜보고 있는 류중일 삼성 감독도 아쉬움이 크다. 류 감독은 "처음에는 훈련도 하지 말고 완전히 쉬라고 했다. 당시에 2cm정도의 근육이 찢어졌다고 하더라. 오늘도 오전에 검사를 받고 왔다. 지금은 1.2cm까지 붙었다고 한다"며 "처음에 본인이 (2군에서) 쉬었다가 나온다고 했으면 (엔트리에서) 뺏을 텐데…. 그렇게 온 게 지금 열흘도 넘게 지난 게 아닌가"라며 안타까워했다.
매서운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는 타자인 만큼 기용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감독 입장이다. 박석민이 빠지면 삼성의 전력에도 구멍이 생긴다. 류 감독은 "안 보이면 안 쓸텐데, 벤치에 있으면 쓰게될 수 밖에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