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6연승을 거두며 시즌 54승(25패)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0.684)도 유지했다.
극적인 승리였다.
6회까지 0-2로 끌려가던 다저스는 7회말 공격에서 1사 뒤 맷 비티와 키케 에르난데스가 연속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연 뒤, 크리스 테일러가 바뀐 투수 채드 베티스의 초구를 공략해 홈런으로 연결시키며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어진 수비에서 다시 1점을 내주며 동점이 됐다.
연장 승부는 없었다. 9회말, 선두타자 비티가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폭투로 2루를 밟았다. 2사 뒤 나선 러셀 마틴은 고의4구로 1루를 밟았다. 투수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이 경기 전까지 빅리그 출장 수가 여섯 번에 불과한 백업 포수 윌 스미스(24). 그런 그가 경기를 끝냈다. 상대 투수 스캇 오버그의 슬라이더를 때려내 우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끝내기 3점 홈런. 홈플레이트로 향하던 스미스는 헬멧을 벗어 던지며 환희를 만끽했다.
진기록이다. 다저스는 콜로라도와의 3연전 모두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했다. 모두 신인 자격을 갖춘 선수의 손에서 나왔다. 22일 경기에서는 올 시즌 데뷔한 내야수 맷 비티(26)가 해냈다. 2-2 동점이던 9회말 2사 1루에서 상대투수 하이로 디아즈로부터 중월 홈런을 때려냈다. 류현진이 선발로 나선 23일 경기에서는 이미 주전 외야수로 발돋움한 알렉스 버두고(23)가 4-4 동점이던 연장 11회말 우측 담장을 넘기며 경기를 끝냈다. 3차전은 유망주 순위 5위, 스미스가 대미를 장식했다.
다저스는 1992시즌부터 다섯 시즌 연속 신인왕을 배출했다. 에릭 케로스, 마이크 피아자, 라울 몬데시, 노모 히데오, 토드 홀랜즈워드 등 빅리그 '선구자' 박찬호의 전 동료로 익숙한 선수들이다. 한동안 계보가 끊겼지만 2016시즌 내야수 코리 시거, 2017시즌 외야수 코디 벨린저가 다시 신인왕을 차지하며 탄탄한 팜 시스템을 증명했다.
버두고는 이미 자리를 잡았고, 비티도 꾸준히 기회를 얻고 있다. 젊은 포수 성장이 필요한 시점에 스미스까지 등장했다. 다저스가 좋은 성적을 유지하면서도 육성까지 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