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우즈벡이 두려운 상대였나


4강 상대인 우즈베키스탄은 8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일본을 4-0으로 대파했다. 분위기가 최고조로 향하고 있는 팀이다. 상반된 두 팀의 흐름을 보면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을 넘고 결승에 진출할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 한국 축구 역사를 돌아보면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에 '절대 강호'였다. 우즈베키스탄이 아시아의 강호 중 하나로 껄끄러운 팀인 것은 맞지만 한국이 두려워할 만한 상대는 절대 아니다. 우즈베키스탄이 한국을 두려워하는 것이 맞다.

우즈베키스탄과 국가대표팀 전적에서 한국은 15전 10승4무1패로 절대 우위에 있다. 두 팀의 첫 대결이었던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0-1로 패배한 뒤 한국은 단 한 번도 우즈베키스탄에 지지 않았다. 올림픽 대표팀은 8전 7승1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U-20 대표팀은 4전 3승1패로 우위에 있다. U-17 대표팀 역시 4전 2승2무로 우즈베키스탄에 패배한 경험이 없다. 여자 대표팀도 2전 2승을 거뒀다.



우즈베키스탄이 8강전에서 일본을 4-0으로 무너뜨린 것이 신경 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일본전 1경기에서 득점력이 폭발했을 뿐이다. 일본은 자국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을 위해 과감하게 21세 이하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23세 대표팀이 이기는 것은 당연하다. 우즈베키스탄이 21세 이하 선수들을 상대로 4골을 퍼부었다고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

조별예선을 보면 우즈베키스탄은 강렬하지 않았다. 득점력이 빼어난 팀도 아니었다. A조 1차전에서 카타르에 0-1로 패배했다. 2차전 중국전과 3차전 오만전에서 각각 1-0으로 진땀승을 거둔 것이 전부다. 2승1패로 3전 전승 카타르에 이은 A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일본전에서 4골이 우즈베키스탄 공격력의 전부가 아닌 것이다.

한국은 역사적으로 우즈베키스탄에 강했다. 이번에도 강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김봉길호는 이전의 비난과 부진을 넘어 당당히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결승에 진출해야 한다. 그러지 못한다면 김봉길호는 처참하게 무너질 수밖에 없다. 거센 후폭풍이 불 것이 자명하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이다.

김 감독의 의지는 그래서 강하다. 김 감독은 8강전에서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집중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승리를 위한 승부수였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의 준비를 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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