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베테랑 투수 송승준이 7월 들어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바깥쪽으로 넓게 형성된 구심의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송승준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총 107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5개를 기록할 정도로 제구가 잘됐다. 140㎞ 중반대 묵직한 직구와 투심·커브·포크볼을 섞어 던지면서 삼진은 6개를 뽑아냈다. 무엇보다 이날 마스크를 쓴 이영재 구심의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적절하게 활용했다. 포수 용덕한은 이영재 구심의 성향을 파악한 뒤 바깥쪽 공을 많이 요구했다. 송승준은 용덕한이 요구한 코스로 공을 찔러넣었다.
송승준 1회부터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집중 공략했다. 용덕한은 바깥쪽 코스를 요구할 때 처음부터 몸을 빼 앉았다. 덕분에 4회까지 안타 1개, 볼넷 2개를 내주는데 그쳤다. 송승준은 3회 손주인을 4구째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최경철에게 5구째 144㎞짜리 바깥쪽 직구를 던져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경철 역시 이 구심의 스트라이크존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다른 불평없이 더그아웃으로 물러났다.
5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송승준은 6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정성훈-오지환-박용택을 맞아 결정구를 모두 빠른 공으로 했다. 변화구를 예상한 LG 타자들은 헛스윙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송승준은 7회 2사 후 이진영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타자 박경수를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한 뒤 선행 주자를 아웃시켜 이닝을 마무리했다.
송승준은 이날 7월 등판 가운데 최고의 피칭을 했다. 그는 앞서 7월 가진 세 차례 등판에서 모두 6회를 넘기지 못했다. 6월 3승을 챙기면서 부활하는 듯 했지만, 다시 부진에 빠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체력을 회복했고, 이날 구위로 증명했다. 롯데는 이날 손아섭, 히메네스 등 주전 야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러나 송승준의 호투로 7회까지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