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FA 주축 투수 윤성환(33), 안지만(31)과 계약했다. 둘은 투수 FA 역사를 새로썼다.
삼성은 윤성환과 4년간 총액 80억원의 조건에 계약했다. 계약금이 48억원, 연봉이 8억원이다. 안지만은 계약금 35억원에 연봉 7억5000만원 등 총 65억에 도장을 찍었다. 이는 지난해 4년 총 60억으로 투수 FA 최고액을 기록한 팀 동료 장원삼(31)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삼성은 26일 밤 늦은 시각까지 윤성환, 안지만과 FA 계약 협상을 벌였다. 두 투수 모두에게 4번째 협상 테이블에서 최종 사인했다.
윤성환은 지난 2004년 2차 1라운드 8순위로 입단했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283경기에서 82승55패, 1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3.88의 기록을 남겼다. 삼성의 통합 4연패로 막을 내린 지난 한국시리즈에선 팀의 4승 가운데 2승을 책임지며 좋은 활약을 보였다.
윤성환은 "구단에서 저의 가치를 인정해주신 것 같아 너무 감사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서 몸값 하는 선수로 인식되고 싶다. 책임감이 느껴진다. 앞으로도 팬들께서 우리 팀을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안지만은 지난 2002년 2차 5라운드 40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통산 성적은 496경기에서 54승27패, 10세이브135홀드,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중이다. 안지만은 셋업맨이 대형 FA 계약에 성공한 사례로 남게 됐다. 안지만은 "우선협상 기간 중에 구단이 나를 존중해준다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고마웠다. 좋은 얘기들도 많이 해주시면서 잡으려는 의지를 보여주셔서 오히려 내가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 이제 애정을 보여주신 구단과 팬들을 위해 야구장에서 실력으로 보여주고 싶다. 몸값 한다는 얘기를 듣겠다"고 말했다.
한편 FA 권혁과의 협상은 결렬됐다. 권혁은 FA 시장에 나가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또 다른 FA 배영수와는 26일 밤 11시30분 현재 계약이 성사되지 않고 있다. 삼성은 우선협상 마감시각인 이날 자정까지 배영수와의 계약 성사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