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선(31·화성시청), 박경두(30·해남군청), 권영준(27·익산시청), 박상영(19·한체대)으로 구성된 남자 에페 단체전 대표팀은 2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펜싱 남자 에페 단체전 결승전에서 25-21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준결승에서 베트남에게 43-25으로 완승을 하며 상승세를 탄 한국은 일본과의 승부에선 전반적으로 신중한 경기를 펼쳤다. 정진선이 1주자로 나와 야마다 마사루를 5-1로 제압한 대표팀은 박상영이 미노베 가즈야스와의 승부에서 1점을 보태며 6-3으로 앞서갔다. 이후 나선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박경두가 사카모토 케이스케를 상대로 신중한 경기 운영을 보여줬지만 1-2로 뒤지며 7-5로 2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4경기는 야마다 마사루와 2경기에 나섰던 박상영의 대결. 그러나 소극적인 경기로 득점을 보태지 못했다. 한국팀에 활력을 불어 넣은 건 역시 에이스 정진선이었다. 사카모토를 상대한 그는 5-5를 기록했다. 성공한 득점만큼 실점도 많이 했지만 적극적인 공격이 돋보였다.
자극을 받았을까. 이후 박경두는 미노베를 상대로 초반부터 공격을 퍼부으며 2점을 선취해 14-10, 4점 차로 앞서갔다. 이후 컨디션이 안 좋았던 박상영 대신 교체돼 들어온 권영준이 사카모토와 접전 끝에 득실없이 7경기를 마감했고, 다시 나선 박경두가 야마다를 상대로 3-2로 앞서며 17-12를 만들며 쉽게 좁히기 힘든 5점 차 리드를 가져왔다.
금메달 획득을 확정짓는 영광의 순간 피스트 위에는 정진선이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쉽지 않은 승부였다. 정진선은 미노베에게 선취점을 내주며 주춤하더니 연속 4득점을 내주며 1점 차까지 쫓겼다. 이후 동시 공격으로 숨을 고르며 시간과 점수 안배를 시도한 정진선은 30초를 남겨두고 2점 차로 달아나는 회심의 공격을 성공시키며 21-19로 앞서갔다. 이후 7초를 남겨두고 다시 앉은 자세에서 공격에 성공하며 한 점을 더 보탰고, 22-20로 달아난 상태에서 동시 공격으로 24-21, 3초를 남기고 쐐기 득점까지 성공하며 최종 스코어 25-21을 만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