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SK 감독은 왜 김광현(31)을 5회 교체했을까.
SK는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0-3으로 패했다. 연장 11회 3실점하면서 무기력하게 영봉패 했다. 홈에서 열린 1차전을 패하면서 전체적인 기세에서 밀리게 됐다.
눈길을 끄는 건 투수 교체 타이밍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선발 김광현을 투구수 92개(시즌 최다 110구
·100구 이상 10회)에서 교체했다. 상황에 따라 6회를 맡길 수 있었지만 곧바로 김태훈을 마운드에 세웠다.
염 감독은 경기 후 "왼 엄지발가락이 까져서 받쳐주는 힘이 없어서 구속이 떨어졌다. 조금 더 끌고 가고 싶었는데 교체했다"며 "(발가락이 까진 뒤) 구속이 줄어들었다. 두 타자 정도 더 할 수 있었는데, 빠르게 교체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SK는 김광현이 강판된 뒤 물량 공세로 키움 타선을 상대했다. 김태훈(1이닝 2볼넷 무실점)-서진용(1이닝 1피안타 무실점)-정영일(1이닝 1피안타 무실점)-하재훈(1이닝 1피안타 무실점)-박민호(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문승원(1이닝 3피안타 3실점)-박희수(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가 배턴을 이어 받았다. 그러나 연장 11회 마운드가 무너지며 백기를 들었다.
김광현의 발가락 부상에 따른 한 박자 빠른 불펜 가동이 통하지 않았다. 잃은 게 너무 많은 경기였다.
인천=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사진=김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