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30·신한금융그룹)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를 초토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JGTO 상금왕에 오른 그는 2016시즌에도 승승장구하며 상금왕 2연패를 향해 줄달음쳤다. 벌써 올 시즌 JGTO 4개 대회에서 3번 우승하는 '폭풍샷'을 날렸다.
29일 일본 오카야마현 가사오카 시의 JFE세토나이카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JGTO 미즈노 오픈(총상금 1억엔) 최종 4라운드. 김경태는 이날 1타를 잃었지만 최종 합계 11언더파를 기록해 이상희(24·10언더파) 등 3명의 공동 2위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김경태는 이로써 시즌 3승째이자 JGTO 통산 13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은 2000만 엔(약 2억1000만원). 김경태는 지난 4월 도켄 홈메이트컵과 더 크라운스에 이어 약 1개월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경태의 질주는 정말 무섭다. 그는 올 시즌 JGTO 주최 6개 대회에 출전했다. 그중 일본 본토에서 열린 대회는 4개 대회로 그 가운데 3개 대회에서 우승을 한 것이다. 이 3승 가운데 2승은 모두 연장 접전 끝에 거머쥔 우승컵이다. 그만큼 뒷심이 좋다는 얘기가 된다.
김경태는 "최근 2주 사이 샷 감각이 잠시 흐트려졌지만 제자리를 찾았다"며 "지난주 국내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 때 허리의 고관절에 있었던 통증이 사라지면서 우승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경태는 이번 우승으로 시즌 상금 누계 8334만5130엔(약 8억9700만원)으로 상금 선두 자리도 굳게 지켰다. 이상희는 아쉽게 공동 2위에 그쳤지만 이번 대회 상위 4명에게 주는 올해 디 오픈 챔피언십 출전권을 획득했다. 김경태는 이미 디 오픈 챔피언십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다.
김경태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해 JGTO 7개 대회 가운데 5승을 휩쓸었다.
김경태가 '나 홀로' 3승을 거뒀고 지난 1월 JGTO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개최한 싱가포르 오픈에서 송영한(25·신한금융그룹), 지난주 간사이 오픈에서 조병민(27)이 1승씩 기록했다.
한편 남자 골프 세계 랭킹 42위인 김경태는 이번 우승으로 올해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