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최근 허문회 감독의 선수 기용 논란으로 시끌시끌하다. 성민규 롯데 단장이 지난해 트레이드로 데려온 지시완을 허문회 감독이 거의 기용하지 않자, 단장과 감독 간의 불화설이 제기됐다. 지시완은 올 시즌 초반에도 김준태-강태율에 이어 '제3의 포수'로 밀려나 승부처에서 대타로 기용조차 안 됐다. 지시완과 김민수까지, '선수 기용은 감독의 고유 권한인가?'라는 논란으로 번졌다.
지난해엔 마무리 투수 김원중의 투입 시기와 관련해 비판이 쏟아졌다. 올 시즌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김원중은 14일 광주에서 열린 KIA전 2-2로 팽팽하게 맞선 9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9회 공 14개로 삼자범퇴 처리한 김원중은 연장 10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역시나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았다. 2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투구 수는 26개였다. 롯데는 연장 12회 말 2-3 끝내기 패배를 당했으나, 허문회 감독은 달라진 김원중 활용법을 확인시켰다.
김원중은 지난해 58경기에서 5승 4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그리고 철저한 관리 속에 등판했다. 허문회 감독은 동점 상황에서 김원중을 호출하지 않았다. 선발 투수로 활약한 김원중의 마무리 전환 첫 시즌인 점을 고려했다. 또한 원정 경기 시에 김원중이 실점 없이 투구하더라도, 다음 이닝 초 공격 때 롯데가 점수를 올리면 마땅한 투수가 없는 가운데 남은 아웃 카운트 세 개를 더 막아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김원중은 멀티 이닝 혹은 연투 비중이 다른 마무리 투수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롯데는 시즌 막판까지 펼쳐진 5강 경쟁에서 결국 7위로 시즌을 마감한 지난해 아쉬운 경기가 많았다. 1점 차(승률 0.382, 13승 21패)와 연장(0.308, 4승 9패) 승부에서 가장 낮은 승률을 기록했다. 끝내기 패배도 가장 많았다. '김원중 투입 시기를 놓치거나, 너무 아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허문회 감독의 의중은 변하지 않았다.
부임 2년 차를 맞은 허문회 감독은 시즌 전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김원중의 기용법을 조금 바꾸려고 한다. 마무리로 전환해 첫 시즌을 보냈으니 이제는 더 던져도 괜찮으리라 생각한다. 원정에서 더 던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65이닝을 넘기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전제조건을 달며 "그러면 부상도 없을 것이다"고 점쳤다.
김원중은 올 시즌 4경기에서 등판했지만 세이브 기록이 없다. 세이브 상황에서의 등판이 이뤄진 적이 없어서다. 세이브 상황이 이뤄지지 않아 두 차례나 일주일 이상 휴식한 지난해와 비교된다.
김원중은 지난 6일과 8일 NC전 각각 5점 차, 4점 차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컨디션을 점검했다. 이어 11일 키움전은 14일 KIA전과 마찬가지로 2-2 동점이던 9회 등판해 1이닝을 막고 내려갔다.
허문회 감독은 공격형 포수 지시완의 투입 여부와는 다르게, 김원중의 기용과 관련해서 보다 공격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