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엑스맨'의 파이널 시리즈 '엑스맨: 다크 피닉스'가 국내 개봉 전부터 걸림돌을 만났다. 홍보를 위해 내한한 배우 에반 피터스가 기자회견 도중 사라진 후 시원한 해명을 내놓지 않아 태도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에반 피터스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엑스맨: 다크 피닉스'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매그니토 역의 마이클 패스벤더를 비롯해 진 그레이 역의 소피 터너, 사이클롭스 역의 타이 쉐리던과 사이먼 킨버그 감독 등과 함께였다. 그는 다른 참석자들이 질의응답을 나누는 중 그의 캐릭터 퀵실버처럼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기자회견 초반 에반 피터스는 기자회견장에 "노래방에 가면 좋을 것 같다"는 내한 소감만을 밝힌 후 자취를 감춘 상황. 진행자가 뒤늦게 이 사실을 알아차리고 그의 부재를 알렸고, 에반 피터스 곁에 앉아 있던 타이 쉐리던이 "화장실에 간 것 같다"며 웃으며 상황 수습에 나섰다.
그때까지만 해도 에반 피터스가 돌아올 것이라 예상됐다. 그러나 기자회견이 끝날 때까지 에반 피터스는 나타나지 않았다. 모든 질의응답이 끝난 후 진행자는 그를 대신해 "컨디션 문제로 자리를 떴다"고 전했다.
컨디션 문제라고는 하지만 에반 피터스는 포토타임을 가질 때까지만해도 밝은 표정을 유지했다. 한국을 찾은 소감을 물었을 때도 별다른 문제없이 답변을 이어갔다. 단순히 컨디션 난조라고 하기에는 해명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
문제가 커지자 '엑스맨: 다크 피닉스' 홍보 담당자는 "원래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포토타임에서는 힘을 내 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최선을 다했으나 컨디션 난조로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떴다"고 해명했다.
이어 "투어를 계속 하다보니 체력적으로 문제가 생겼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자리를 떠났다"고 상세히 설명하면서, "기자회견장을 나온 후 컨디션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에반 피터스는 오는 28일까지 홍보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해명대로라면 제대로 일정을 소화하기 힘들 터다. 이에 대해 홍보 담당자는 "오후부터 진행된 방송 인터뷰 등에는 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컨디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엑스맨을 끝낼 최강의 적 다크 피닉스로 변한 진 그레이와, 지금까지 이룬 모든 것을 걸고 맞서야 하는 엑스맨의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의 피날레를 장식할 작품이다.
마지막 '엑스맨'을 홍보하기 위해 에반 피터스를 비롯해 마이클 패스벤더, 소피 터너, 타이 쉐리던과 사이먼 킨버그 감독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에반 피터스 태도 논란이 영화의 흥행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상황. 그가 남은 일정을 어떻게 소화하는지가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