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이하 '프듀2')는 대박을 치고 종영했다. 시청률과 콘텐트 영향력 지수, 관련 영상 조회 수 등에서 그야말로 빅히트를 쳤다. 데뷔조인 워너원은 다양한 광고모델로 발탁됐으며, 데뷔 못한 다른 연습생들에게도 러브콜이 쏟아지는 실정이다. 하지만 데뷔조가 아니면 3개월 내에 광고도 금지, 20위권 연습생에겐 인터뷰도 자제하라는 Mnet의 벽에 봉착했다. 대박 농사의 과실을 제때 수확할 수 있는 건 오직 Mnet뿐이다.
김용범 Mnet 국장은 지난 4월 방송 전 제작발표회에서 "연습생들의 계약금·출연료 문제를 해결했다. 음원 수익을 고르게 나누고 트레이닝 제반 비용도 회사 차원에서 지원하는 등 더 파격적인 투자를 했다"며 시즌1의 불공정한 계약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시즌2의 연습생 출연료는 여전히 무보수. 다만 부가수익 정산 폭을 확대했다. Mnet 측은 "연습생들의 출연료는 없다. 부가 수익으로 그 이상을 가져갈 것"이며 음원 수익과 콘서트 출연료 분배를 언급했다.
음원 10% vs 80% Mnet은 "피아노 연주곡 '나야나'를 제외하고 방송에서 발표한 총 9곡 수익 배분이 이뤄진다. 참여곡과 차트 성적마다 연습생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다르다. 제작비용을 제외한 배분이지만 음원 성적이 좋아서 보통의 출연료보다 더 많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음원 전송사용료 개선 방안에 따르면 1곡 다운로드로 490원·월정액 스트리밍으로 4.2원의 수익이 나는데, 이중 가수와 실연자는 10%를 받아간다. Mnet은 주제곡 '나야나'의 음원수익이 101명 연습생 전원에게 똑같이 돌아간다고 했다. 각각 49원·0.42원을 101명으로 나눠봐야 얼마나 가져가겠냐는 계산이 나온다. 반면 음원유통사이자 제작자인 Mnet은 다운로드시 76%, 스트리밍시 84%의 수익을 가져간다. 절반 이상의 수익을 가져가게 되는 셈이다. 유통수수료까지 받아가는 경우엔 더 많은 수익이 예상된다.
콘서트 출연료 vs 5억 '프듀2' 파이널 콘서트는 7월 1~2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3500여 석이 들어찰 수 있는 공간은 전석 7만7000원으로 판매됐다. 이틀 공연에 5억4000 여 만원 정도를 버는 셈이다. Mnet에 따르면 무대에 오르는 35명의 연습생에겐 출연 회차별 출연료를 지급하기로 계약됐다. 가수들은 콘서트를 열면 출연료 형식으로 받거나 매진시 인센티브를 추가 정산받고 있다. 지난 연말 공연을 연 일부 가수는 출연료 약 8000만원~1억2000만원 수준에, 전석 매진인 경우 최고 100%까지 인센티브 계약을 맺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특급대우는 기대하기 어렵다. 연습생 신분이자 Mnet이 데뷔시킨 그룹 워너원이기에 출연료 액수를 기대하는 반응은 적다. 결국 수익금은 제작사인 Mnet이 대부분 챙긴다.
복수의 관계자는 가수가 받는 8000만원을 N분의 1로 나눠 받는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데뷔 멤버인 워너원과 나머지 인원의 수익 차이에 대해선 계약서 교차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라 알기 힘들다. 각자 소속사 별로 받아본 계약서가 전부"라는 말도 더했다.
PPL·굿즈는 Mnet 몫 티셔츠·응원봉 등 기타 굿즈들과 매회 화제를 모았던 PPL의 부가수익은 Mnet에 귀속된다. 방송 계약으로 맺은 상품들이기 때문에 아무리 연습생들이 PPL 요정으로 활약했다하더라도, 돈은 Mnet이 벌어간다. 다만 방송을 통해 인기 화력을 실감한 곳에서 광고 러브콜이 온다면 그건 연습생과 해당 소속사가 따로 논의할 수 있다. 하지만 3개월 이후에나 가능한 일이다.
Mnet 측은 "프로그램 참여에 있어 드는 합숙비·식비·교통비 포함 각종 트레이닝 비용 전부를 우리가 모두 지불한다"면서 "정산은 3개월마다 이뤄지기 때문에 정확한 정산금액에 대해선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