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관계자는 26일 일간스포츠와의 통화에서 "NC와 선수 본인이 결과를 수용하는지를 일단 확인해야 할 것 같다. 변호사를 통해 항소를 할 수 있다"며 "필요하다면 NC를 통해 관련 내용을 정리하고 상벌위원회 개최를 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KBO는 이태양의 승부조작 사건이 터진 후 선수자격을 정지하고 재판 결과를 기다렸다. 선수자격이 정지되면 구단 활동에 참여할 수 없고, 해당 기간 보수도 받을 수 없다. 그동안 개인 변호사를 선임했던 이태양은 이날 오전 창원지방법원 제4형사단독(구광현 부장판사)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000만원, 사회봉사 200시간을 구형받았다. KBO의 징계가 구체화될 수 있는 결과다. 이태양은 일단 재판 후 항소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KBO 관계자는 "항소에 대한 별도의 의견을 내비치지 않고, 최종적으로 판결을 받아들이면 그동안의 내용을 한 번 정리하고 상벌위원회를 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승부조작에 연루된) 다른 선수들을 기다릴 수 없다. 묶어서 해야 한다는 상벌위원회 규정이 있는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현재 이태양과 함께 승부조작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문우람(24·현재 국군체육부대 소속)은 군검찰 조사에서 모든 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먼저 재판 결과가 나온 이태양만 따로 상벌위원회를 열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이태양은 지난달 21일 국민체육진흥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창원지방검찰청 수사 결과에 따르면 불법스포츠도박베팅방 운영자 최모(36)씨가 경기 조작으로 1억 원을 벌어들였고, 조작에 가담한 이태양에게 2000만원, 넥센 외야수 문우람에게 600만원 상당의 고급시계와 명품 의류 등 1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제공했다. 문우람은 먼저 승부조작을 브로커 조모(36)씨에게 제안했고, 수익금을 전달하는 역할도 맡았다. 군인 신분이어서 군검찰로 이첩된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