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휴식기 연습경기 공식, 감독 친분? 지역?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9개팀은 훈련과 함께 연습경기로 10월 시즌 재개를 준비한다. 삼성과 넥센의 선두 다툼, 마지막 남은 4위 티켓 그리고 KIA와 한화의 탈꼴찌 싸움 등 모든 팀들이 10월을 기다리고 있다. 경쟁은 경쟁이고, 휴식기에 서로 파트너를 이뤄 연습경기를 한다. 9개팀 연습경기를 보면 감독끼리의 친분 관계도 살짝 엿볼 수 있다.
선두 삼성은 롯데와 4차례 연습경기를 치르길 일찌감치 약속했다. 두 팀은 23~24일은 대구구장에서, 26~27일은 사직구장에서 두 차례씩 홈·원정 연습경기를 한다. 대구와 부산의 지리적인 거리와 함께 한양대 동문이자 삼성 프랜차이즈 출신인 류중일 삼성 감독과 김시진 롯데 감독도 친분관계도 더해졌다. 사실 삼성은 가까운 거리의 NC와도 연습경기를 할 뻔 했다. 그런데 서로 경기 수에 이견을 보여 무산됐다.
NC는 KIA와 두 차례 연습 경기를 한다. 김경문 NC 감독과 선동열 KIA 감독은 고려대 동문이다. 창원에서 광주도 멀지 않아 2시간 정도면 왕래가 가능하다. 24일은 광주에서, 28일에는 창원에서 경기를 치른다. 김경문 감독은 "선 감독에게 연습경기를 제의했고, 시즌 맞대결 16경기를 다 치러 서로 부담없이 편하게 1경기씩 왔다갔다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해태 시절 사제지간인 김응용 한화 감독과 선동열 KIA 감독은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어김없이 서로 연습경기를 한다. 두 팀은 올해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도 연습경기를 한 바 있다. 실전 경기가 필요할 때마다 서로를 찾는 관계다. 시즌 막판 최하위 탈출 경쟁을 하는 얄궂은 처지가 됐음에도 변함없다. 두 팀은 23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27일 대전구장에서 붙는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LG를 스파링 파트너로 18일 연습경기를 치른 것도 '친분' 때문이다. 경찰청 등 KBO에 우호적인 팀이 있음에도 서울팀 중 LG랑 연습경기를 하는 것은 지난해 제3회 WBC에서 류 감독과 양 감독은 대표팀 감독-수석코치로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수도권에 있는 LG와 두산, SK는 휴식기 동안 서로 연습경기를 하지는 않는다. LG와 두산은 '잠실 라이벌'로 연습경기를 한 전례가 거의 없다. 지금 팀을 이끄는 양상문 LG 감독과 송일수 두산 감독, 이만수 SK 감독간의 특별한 유대 관계도 없는 편이다. 게다가 현재 4위 경쟁 중이라 서로 꺼리는 측면도 있다.
이들은 내년에 가세하는 10구단 kt와 군 복무 선수들로 구성된 경찰청 야구단을 스파링 파트너로 활용한다. 유승안 경찰청 감독은 "우리는 KBO와 긴밀한 관계로 9개 구단을 최대한 도와준다는 방침이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두산과 2차례, LG와 1차례 연습경기를 한다.
특이한 것은 넥센이다. 넥센은 자체 청백전만 할 뿐 다른 구단과 연습경기는 하지 않는다. 염경엽 넥센 감독의 지도 스타일이다. 훈련량보다는 훈련의 몰입도를 중시하고, 반드시 연습경기를 하기 보다는 가볍게 감각 유지만 하면 된다는 지도 성향이다. 충분한 휴식과 적당한 훈련으로 선수들이 제각각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한다. A구단에서 연습경기를 제안했으나 넥센이 정중히 사양했다.
휴식기 연습경기 날짜 및 장소
삼성- 롯데 4경기 23~24일 대구, 26~27일 부산
NC- KIA 2경기 24일 광주, 28일 창원
한화- KIA 2경기 23일 광주, 27일 대전
LG-kt 1경기, 경찰청 1경기 24일 잠실, 25일 잠실
두산-kt 2경기, 경찰청 2경기 27~28일 잠실, 20일·23일 잠실
SK-kt 2경기 20~21일 수원
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