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얼굴을 갖고 싶은 여성들의 욕망은 마르지 않는다. 예뻐질 수 있다면 뼈를 깎는 고통도 감내한다. 그러나 '성괴' '강남미인도' 같은 유행어에서 알 수 있듯, 성형수술은 부작용의 위험성도 만만치 않다. 수술 시간이 길면 그만큼 후유증이 커지게 된다.
이제는 수술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직장인 환자가 주말에 시술받고 다음주 초에 출근할 수 있을 만큼 기술이 발전했다. 성형수술 18년 경력을 가진 김동하 비포(BEfor)성형외과 원장의 'SSQ안면윤곽술'은 사각턱 수술 시간이 30분을 넘지 않는다. 짧은 수술 시간은 여러가지 장점을 동반한다. 성형수술을 한 지 모를 정도의 자연스러움을 준다. 지난 16일 안면윤곽술 시술을 참관한 후 이 수술을 받은 세 명의 환자를 만났다.
사례1-배하나씨
대학교 3학년 휴학생인 배하나(22)씨는 머리 묶는 것을 좋아했지만 광대가 튀어나오고 사각턱이 보여 그렇게 하기 두려웠다. 특히 무턱이 심해 상대적으로 입이 튀어나온 것처럼 보였다.
은근한 스트레스가 생겼다. 사진 찍을 때도 고개를 돌리지 않고 정면에서 90도 각도 사이로만 포즈를 취했다.
배씨는 불만은 좀 있었지만 성형수술은 생각도 않하던 부류였다. 옆광대수술을 받은 친한 친구의 얼굴이 너무 자연스러운 걸 보고 생각을 바꾸었다. 회계학을 전공하며 은행이나 금융사 쪽 취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그로서는 얼굴 형태가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다.
성형수술에 대해 아주 많이 알아봤다는 배씨는 "수술 후 입에 피통을 찬 사진도 봤고, 수술시간이 6~7시간 걸린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너무 끔찍했다"면서 "내가 겁이 많은 편인데 전신마취하고 뼈를 깎는 수술이어서 선뜻 결정하기가 어려웠다. 내겐 가격보다 안전이 가장 중요했다"고 말했다.
옆광대수술을 받은 친구에게 물어 같은 병원을 찾았다. 그렇지만 수술 날짜가 다가올수록 엄두가 나지 않았다. 수술 전날에는 수술을 취소하는 방향으로 마음이 기울기도 했다.
수술 당일 수술대에 누웠을 때 잠시 쏟아졌고, 안면윤곽수술이 끝나있었다. 붕대를 감고 있는 상태에서 수술 부위에 경련이 좀 있었지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붓기는 4~5일만에 빠졌다. 출혈이 적었던 탓이었다.
배씨는 "수술 후 꼭 10일 만에 친구들에게 모습을 보여주었다. 자주 보는 동네 친구들이 자연스러운 모습에 놀라워했다"면서 "완전 세상이 달라진 느낌이다. 어떤 각도에서 나를 찍어도 자신이 있고, 남자들이 내게 다가서는 일도 종종 생기고, 취업준비에 몰두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례2-신지은씨
회계 관련 일을 하고 있는 직장인 2년차 신지은(21)씨는 불뚝 튀어나온 옆광대와 조금한 코가 항상 마음에 걸렸다. 171㎝의 늘씬한 키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콧대가 없었고 코끝이 뭉툭하다"고 푸념할 정도로 어릴적부터 코가 콤플렉스였다.
코 문제는 외가 쪽의 유산이었다. 가족들은 "코만 높으면 괜찮을 텐데…"라며 안타까워 했다. 결국 신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한 성형외과에서 그토록 원하던 코 수술을 했다. 그런데 주변에서 코 수술을 한 친구들을 살펴보던 그는 '난 왜 이러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코 수술이 썩 만족스럽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코 수술 후 얼굴 전체에 멍이 들고 붓기가 오래 가서 고생도 심했다.
사회 생활을 시작한 신씨는 성형 관련 인터넷 카페를 통해 회원들의 후기를 접하고 옆광대 수술을 결심했다. 김동하 비포성형외과 원장에게 수술을 받기 전까지만 해도 나름 각오를 했다. 옆광대와 코 재수술을 동시에 하게돼 붓기가 꽤 오래가리라 예상했다. 일반적으로 수술 당일부터 사흘까지 얼굴이 빵빵하게 붓다가 일주일 후에 빠지는 것을 '큰 붓기', 수술을 직접 한 부위의 붓기가 빠지는데 6개월에서 1년 걸리는 걸 '잔 붓기'라고 한다.
올 2월 SSQ안면윤곽술로 수술한 후 회복이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 큰 붓기와 잔 붓기가 1개월 안에 모두 잡혔다. 큰 붓기만 빠지면 남에게 거부감 안 들게 보인다. 경과가 좋다고 생각한 신씨는 금요일에 수술하고 다음주 월요일 회사에 출근했다.
수술 결과는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특히 '너 수술했지'가 아니라 '너 살 빠졌다'라는 말을 듣게 된 점이 기뻤다. 그는 "남자친구가 (수술이) 자연스럽게 됐다고 나보다 더 좋아했다. 붓기 빠지면 빠질수록 '신기하네'라며 갸우뚱거렸다"고 웃었다.
사례3-강륜희씨
성형외과 코디네이터로 일하는 강륜희(22)씨는 사각턱에 약간의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다. 얼굴 형태가 부각되는 게 싫어서 항상 옆머리를 내리고 다녔다. 사각턱을 없애고 싶어 피부과에서 보톡스를 몇 번 맞아봤지만 효과가 전혀 없었다. 사각턱이 뼈란 사실도 코디네이터 일을 하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이었다.
강씨는 수술 자체가 간절한 건 아니었지만 안면윤곽술 시간이 짧은 편이란 걸 알고 이달 초 수술대에 올랐다. 강씨의 경우 사각턱·무턱·광대쪽 지방이식을 모두 합쳐 수술시간이 한시간 반 걸렸다.
수술한 지 사흘 후부터 출근한 강씨는 환자들과 상담을 하는데 큰 불편함을 못 느꼈다. 성형수술을 하면 말 하는 것도 원활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붓기도 순조롭게 빠지고 경과는 좋은 편이다.
강씨는 "수술 후 환자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 그 전에는 환자들에게 '참으세요'란 자주 했는데 환자 입장에선 서운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면서 "이제는 자신있게 머리를 묶고 다닐 수 있다. 조만간 단발머리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하 비포성형외과 원장은 "학창 시절 미술을 공부했고, 미대에 가려다 의대로 진학한 게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미술하는 사람들은 가상의 선(환자에게 어울리는 선)을 본다. 그 선을 따르기 때문에 수술 시 따로 디자인이 필요없고 자연스러운 윤곽이 된다"고 밝혔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Q&A] 안면윤곽수술이란 무엇인가요?
Q : 안면윤곽수술에는 어떤 종류가 있나요?
A : 안면윤곽수술은 치아 교합과 관련 없이 얼굴 뼈 모양을 변형시켜서 얼굴형을 바꾸는 수술이다. 여기에 속하는 수술로는 광대축소술(광대를 축소시킴으로써 전체적으로 억세고 강한 인상을 없애줌)·사각턱 절제술(각이 큰 아래뼈를 절제함으로써 자칫 남성스럽게 보이거나 답답한 인상을 없애줌)·무턱교정술(턱 끝을 잘라 앞으로 고정해 밋밋하거나 빈약한 얼굴을 보완해줌)·이마교정술(꺼진 이마를 도톰하게 보이게 함으로써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인상을 줌)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