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은 28일 서울 도곡동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기술위원회의를 마친 뒤 인천 아시안게임에 나설 대표팀의 최종 명단을 확정했다. 류 감독은 "김인식 위원장님과 여러 위원님들, 코칭스태프와 약 1시간 반 동안 회의를 했다. 나름대로 최고의 선수를 뽑았다고 생각한다. 오직 금메달을 향해 가겠다. 24명의 선수로 금메달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류중일 감독과 일문일답.
- 어느 포지션에서 가장 고민을 했다.
"투수 엔트리가 마지막까지 고민됐다. 10명을 생각했는데 11명으로 늘렸다. 아무래도 단기전이다 보니 야수보다 투수가 한 명 더 있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투수를 11명으로 한 것이 이번 기술회의의 주요 결정이었다."
- 특정 구단에 대한 배려 같은 건 있었나.
"팀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이재학과 이태양 같은 경우에는 선발·중간이 모두 되니까 선발했다. 구단은 안배하지 않았다. 경기를 많이 해봤자 5~6게임이다."
- 베테랑 선수들이 많이 제외됐는데.
"정근우와 박석민이 회의에서 많이 언급됐다. 그런데 박석민은 잘 아시다시피 손가락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정근우도 물망에 올랐지만, 투수를 11명으로 가야 했기 때문에 빠졌다. 분위기에 대해 걱정하는데, 전혀 관계 없다고 생각한다. 뽑힌 선수들은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잘 할 것으로 생각한다."
- 유원상의 발탁이 의외로 보인다.
"유원상은 초반에 좀 안 좋았다. 하지만 후반기에 갈수록 좋아지더라. 유원상은 상대팀 투수지만 높이 평가했다. 길게 갈수 있는 선수라 생각했다."
- 부상으로 탈락된 선수는 누구인가.
"박석민이 왼손 가운데 손가락이 좋지 않다. 최형우도 늑골 부상을 당했다. 최형우보다는 나지완이 낫다고 보고 발탁했다."
- 선발은 누가 맡나
"김광현, 양현종, 이재학, 이태양 그리고 아마추어 홍성무도 선발이다. 이재학과 이태양은 선발도 중간도 되니까 활용도 많이 높을 것이다. 마무리에 대해서도 많이 이야기를 했다. 손승락도 이야기 많이 나왔는데 요즘 구위가 많이 떨어져있다. 임창용이 블론세이브도 몇 개 있지만 회의 결과, 그래도 임창용이 국제 무대 경험도 많고 낫다고 결정했다. 봉중근도 마무리다. 왼손타자 상대할 것이다. 11명 잘 활용해서 금메달 꼭 따도록 하겠다."
- 서건창이 탈락했다.
"서건창도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리그 최다안타를 기록 중인 선수 아닌가. 그러나 오재원을 먼저 2루수로 낙점한 것은 활용도가 많기 때문이다. 1~3루는 물론 유격수와 대주자로도 활용 가능하다. 서건창한테는 미안하지만 2루수 밖에 안되니까 탈락했다."
- 포수는 양의지 대신 강민호가 뽑혔다.
"처음에는 포수 3명도 생각했다. 하지만 포수가 3명이면 야수 자원이 한 명이 부족할 것 같아서 2명으로 했다. 이재원은 타격 1위에 올라있는 공격형 포수다. 강민호가 몸이 안 좋지만 아시안게임 기간이면 회복할 것이라 생각한다. 성적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최고의 포수는 강민호다."
- 목표는
"금메달이 무조건 목표다. 일본과 대만은 물론 중국도 실력 향상됐다고 들었다. 이 세 팀을 경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