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효리네 민박'이 특별했던 건 다름 아닌 '우리'의 이야기가 담겼기 때문이다. 삶에 지친 민박객들에 이효리는 위로를 건넸고, 그들과 잊을 수 없는 추억을 공유했다.
무언가를 인위적으로 꾸미지도 않았다. 이효리·이상순 부부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손님들과 마주했다. 여기에 아이유까지 가세하며 재미를 더했다. 특히 자신의 분야에서 정점을 찍은 두 톱스타 이효리와 아이유의 만남은 그 자체로 볼거리였다. '효리네 민박'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자극적이지도, 또 요란하지 않게 담아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림 같은 제주의 풍경처럼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삶도 그야말로 만화 같았다.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애정을 표현하는 데 거침이 없었다. 이상순은 항상 배려가 넘치는 자상한 남편의 모습은 물론 문제가 생겼을 때는 듬직한 민박집 사장님으로 분했다. 이상순은 또 이효리를 웃게 했다.
아이유는 무대 위 화려한 모습과는 달리, 초콜릿을 좋아하는 헐렁한 이지은으로 활약했다. 아이유와 이효리는 패션 센스부터 성격까지 극과 극의 성향을 가지고 있었지만, 공통점도 많았다. 같은 듯 다른 두 사람은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소통했고, 친자매 같은 케미스트리를 자랑했다.
이효리는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아이유를 보며 후배들에게 자신의 자리를 물려주는 연습을, 아이유는 이효리를 통해 손님들과 직접 맞닥뜨리며 그간 해보지 못한 값진 일들을 경험했다.
무엇보다 '효리네 민박'은 주인공이 없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물론 프로그램명부터 이효리의 이름을 빌리긴 했지만, 이효리가 주는 아니었다. 총 13팀의 39명의 민박객들 역시 다양한 사연을 들고 '효리네 민박'을 찾았고, 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졌다. 민박객들은 주위에 있을 법한 고민들을 나누며 관계를 맺었고, 서로를 보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