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감독과 배우의 할리우드 진출뿐 아니라 아시아 명감독들의 한국 진출 소식이 연이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영화계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서도 글로벌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는 중이다.
2016년 '곡성' 이후 4년간 신작을 준비해온 나홍진 감독은 연출자가 아닌 제작자로 나선다. 신작 제목은 '랑종'. '랑종'은 태국어로 영매를 뜻하는 단어로, 샤머니즘을 소재로 한다. 여기에 또 하나의 새로운 소식이 영화팬들을 놀라게 했다. 나홍진 감독은 '셔터'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태국의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에게 신작의 메가폰을 맡긴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나홍진 감독과 비슷한 점이 많은 연출자다. 태국에서 천재 감독이라 불리며 태국 호러 영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 2014년작 '피막'으로 태국 최초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1위의 기록을 썼다.
나홍진 감독은 이 영화의 기획과 제작, 시나리오 원안에 참여했다. 국내 버전과 해외 버전으로 여러 가지를 구상한 후 해외 프로젝트 진행을 결정했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에게 직접 러브콜을 보낸 이도 나홍진 감독이다. 나 감독은 직접 메가폰을 잡지 않고,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에게 첫 글로벌 프로젝트의 연출을 맡겼다.
나홍진 감독과 '셔터' 감독의 만남으로 두 사람이 펼쳐 보일 호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 '랑종'은 벌써부터 프랑스 배급사를 결정하는 등 한국과 태국을 넘어 글로벌 프로젝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도 영화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소식이 전해졌다.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한국 영화를 연출한다는 공식 발표가 있었던 것. 오랫동안 한국 배우, 그리고 한국 영화인들과 교류해오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첫 한국 영화 연출작으로 '브로커'를 확정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인 만큼 캐스팅 라인업이 놀라울 정도로 화려하다. 송강호를 필두로 강동원과 배두나가 합류했다. 이들 모두 오래전부터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새로운 프로젝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던 배우들이다.
특히 '브로커'는 영화사 집이 제작을 CJ ENM이 투자 배급을 맡은 100% 한국 자본 영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한국 진출이라 볼 수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세 배우를 비롯해 존경하는 한국의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힘을 빌려 촬영을 하게 됐다"며 "이번 작품은 전작에 이어 모국과 모국어와 떨어져서 만드는 영화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서 과연 무엇을 전달하고 공유할 수 있을 것인지, 감독이라는 것은 어떤 존재인지, 작품 제작을 통해 좀 더 깊이 모색해 보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