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가 15.5개의 고구마를 먹이다가 0.5의 사이다를 주고 종영했다. 선과 악의 대결에서 선이 승리하긴했지만, 찝찝한 결말이다. '구해줘' 속 사이비 종교 '구선원'이 불탔지만, 신도들의 거짓 믿음은 계속 이어졌다. 결말은 '반쪽'일지 모르나 배우들의 연기는 '완성판'이었다.
24일 방송된 OCN '구해줘' 마지막 회에서 구선원이 몰락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조성하와 서예지(임상미)는 새천국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조성하는 영부실에 서예지를 데려가 강제로 잠자리를 가지려고 했다. 이 때 옥택연(한상환)이 들어와 서예지를 구해냈다.
조성하(백정기)는 서예지를 칼로 협박했지만, 박지영(강은실)이 뿌려놓은 휘발유에 의해 불에 타 죽는 끔찍한 최후를 맞이했다. 박지영은 새하늘님에 대한 믿음은 있었지만, 영부인 조성하에 대한 믿음은 깨진 상태였다. 결국 불타고 있는 조성하를 본 후 "새 역사가 이뤄졌다. 이게 새하늘님의 뜻이었다. 내가 다시 새하늘님의 뜻을 세상에 전파하겠다"며 섬뜩한 웃음을 지었다.
조재윤(조완태)은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구선원 비자금을 들고 도망가려던 그를 막은 건 김광규(우춘구)였다. 조재윤에게 뇌물을 받은 적 있는 김광규는 같이 수갑을 차며 경찰서를 찾았다.
결국 선과 악의 대결에서 선이 마침내 16회 만에 승리를 거뒀다. 언뜻보면 해피엔딩으로 종영한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서예지의 아빠 정해균(임주호)는 여전히 길거리에서 구선원과 새하늘님에 대한 믿음을 전파하고 있었으며, 박지영은 흰 옷을 입고 신도들에게 새하늘님의 교리를 가르치고 있었다. 여전히 악행이 뭔지 모르는 이들이었다. 지극히 현실적인 결말로 인해 '반쪽' 엔딩이라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배우들의 연기력에 토를 다는 이는 없다. 교주 역을 맡은 조성하는 16번의 탈색을 감행하며 백정기의 역에 몰입했다. 엄청난 외형의 변화에 연기력까지 더해지면서 그 무서움은 배가됐다.
또한 서예지·우도환·옥택연 등의 신예들의 연기도 일품이었다. 서예지의 '쌀랄랄레'는 큰 화제였다. 방송 이후에도 네이버 캐스트에서 83만 뷰를 돌파했다. NG 한 번 없이 연기한 장면이라 더욱 호평을 받았다. 우도환도 경상도 출신이 아님에도 사투리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옥택연도 그동안 보여줬던 연기력 이상을 선보였다. 주조연들의 활약은 '구해줘'를 구원의 배 일등석에 오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