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리그1에서는 전북 현대의 독주가 계속됐다. 압도적 파워를 자랑하는 전북을 막아 낼 팀이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분위기가 다르다. 전북의 '대항마' 울산 현대의 등장으로 K리그1 1위 전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울산과 전북은 국가대표급 멤버를 꾸린 K리그1 2강으로 꼽힌다. 울산과 전북의 경쟁은 시즌 개막과 함께 시작됐고, 시간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언제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는 긴장감도 이어진다. 특히 두 팀의 공격 축구가 1위 전쟁에 불을 붙였다. 올 시즌 울산은 라인을 끌어올려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한다. 골 결정력이 부족한 울산, 수비적인 울산의 모습은 더 이상 없다.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은 변하지 않았다. 감독이 바뀌어도, 선수들이 바뀌어도 닥공은 계속된다. 울산 김인성과 주니오 그리고 전북 김신욱의 득점왕 경쟁도 1위 전쟁만큼 뜨겁다. 세 선수 모두 5골로 득점 공동 2위다. K리그1을 주도하는 두 팀. 시원하고 강렬한 두 팀의 매 경기에 K리그1 팬들의 시선이 몰리는 이유다.
지난 18일 울산과 전북은 '하나원큐 K리그1 2019' 12라운드를 치렀다. 두 팀 모두 시원한 골 폭죽을 터뜨리며 승리를 챙겼다. 울산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과 일전을 펼쳤고, 3-1 완승을 거뒀다. 전반 29분 이동경의 선제골과 후반 9분 수원 바그닝요의 자책골 그리고 후반 44분 김수안의 쐐기골까지 터졌다. 염기훈의 1골에 그친 수원을 3-1로 잡은 울산은 8승2무2패, 승점 26점을 기록하며 K리그1 1위 자리를 지켜 냈다.
경기 이후 김도훈 울산 감독은 "팀이 점점 더 강해지는 느낌을 받는다"며 "선두로 올라간 상황에서 득점을 더 해야 한다는 것을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더욱 공격적으로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은 바로 추격했다. 전북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치렀고, 3-1 대승을 일궈 냈다. 전반 4분 이승기가 선제골을, 전반 35분 김민혁‘이 추가골을, 그리고 후반 10분 김신욱이 세 번째 골을 작렬시켰다. 찌아구의 1골에 그친 제주를 꺾은 전북은 7승3무2패, 승점 24점으로 1위 울산과 격차를 2점으로 유지했다. 언제든지 1위를 탈환할 수 있는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경기 이후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인상 깊었다"며 "전북이라는 팀이 계속 이런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