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1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으로부터 박유천의 다리털 등 체모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박유천의 전 연인 황하나가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되는 과정에서 박유천의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졌다. 박유천은 10일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며 "사실무근"이라고 억울해했다. "제 혐의가 인정된다면 이것은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문제를 넘어서 제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라며 인생을 걸고 결백을 주장했다. 소속사도 박유천의 말을 철썩 같이 믿었다.
하지만 체모에서 필로폰이 검출되며 결국 박유천의 말이 모두 거짓임이 밝혀졌다.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박유천과 전속 계약 해지를 했다. 소속사 측은 "박유천의 진술을 믿고 조사 결과를 기다렸지만 이와 같은 결과를 접한 지금 참담한 심경"이라면서 "박유천은 기자회견에서 말씀드린 대로 연예계를 은퇴할 것이며 향후 모든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재판부의 결정에 따를 것이다. 당사는 이번 사안의 심각성과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와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전속계약 해지와 동시에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박유천 지우기 작업에 들어갔다. 포털사이트에서 박유천을 검색하면 소속사가 표기되어 있지 않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프로필에서도 박유천이 삭제됐다. 불명예스러운 연예계 퇴출이다. 동방신기로 데뷔해 JYJ로 활동하고, 개인 활동으로 쌓은 모든 결실과 노력이 무의미해졌다.
박유천의 거짓말로 동생인 연기자 박유환도 큰 타격을 입었다. BJ로 활동 중인 박유천의 동생 박유환이 개인 방송을 취소했다. 박유환은 지난 23일 트위터에 '오늘 밤에는 방송하지 않는다. 미안하다. 가족과 함께 할 것(No stream tonight sorry. going to be with the family)'이라는 글도 올렸다. 형 박유천과 뜻을 함께하며 연예계 활동까지 정리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박유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26일 오후 2시 30분 수원지법에서 열린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