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3위 경쟁' 포항-서울, 최종전서 누가 웃을까
포항 스틸러스와 FC 서울의 운명이 걸린 경기가 열린다.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이 K리그 클래식 우승과 준우승을 확정한 가운데 3위 포항과 4위 서울이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양팀은 3위를 두고 마지막까지 경쟁 중이다. 3위 싸움이 중요한 이유는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3.5장의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배정된 K리그 클래식은 정규리그 1·2위 팀과 FA컵 우승팀이 본선에 직행하고, 정규리그 3위는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 나간다. FA컵 우승팀은 성남 FC다. 포항과 서울은 오는 30일 각각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K리그 클래식 마지막 경기(38라운드)를 치른다.
포항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이다. 현상황이 포항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승점 58의 포항은 서울에 승점 3 앞서 있다. 서울의 결과와 상관없이 비기기만 해도 3위를 확정할 수 있다. 특히 지난 26일 서울 원정으로 치러진 클래식 37라운드를 경기를 0-0으로 비기며 3위 자리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에서도 굳건하게 지켰다.
반면 서울은 자력 3위가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FA컵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2-4(연장 전후반 0-0)로 패하며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눈 앞에서 놓쳤고, 사흘 뒤 열린 포항전도 놓쳤다. 결국 서울은 반드시 제주를 이기고 포항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 됐다. 만약 서울이 제주를 잡고, 포항이 수원에 지면 3위에 오를 수 있다. 서울은 골득실 +13, 포항은 +12을 기록 중이다. 일단 제주전 전망은 밝다. 서울은 최근 제주를 상대로 20경기(12승8무)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릴 만큼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8년 8월27일 이후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제주 원정에서도 12경기 연속 무패다. 다만 3일 간격의 강행군을 펼쳤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심하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