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시장 빅4 대작들이 줄줄이 개봉하고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가운데 25일을 기점으로 '올레'(채두병 감독), '최악의 하루'(김종관 감독), '범죄의 여왕'(이요섭 감독) 등 작은 사이즈의 영화들이 한꺼번에 개봉, 또 한 번의 성수기인 추석 시즌이 다가오기 전 막간 관객 몰이에 나섰다.
하지만 역시 작은 영화라는 것을 티내는 것일까. 개봉 전 예매율부터 저조했던 세 영화는 개봉 첫 날 나란히 박스오피스 10, 11, 12위를 차지했다. 특히 '올레'는 다양선 영화로 분류되지 않는 일반 상업영화이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성적표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레'는 이 날 1만2243명을 동원해 1만5065명을 기록했고, 최악의 하루는 6264명을 끌어모아 누적관객수 8913명을 나타냈다. 또 '범죄의 여왕'은 5285명으로 누적관객수 8558명을 채웠다.
하루 전 날 개봉한 공포영화 '라이트 아웃'과 같은 날 개봉한 '고스트 버스터즈' 등 외화들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선 가운데 세 한국 영화는 신작 효과를 충분히 받지 못했다.
물론 '올레'가 337개관, '최악의 하루' 193개관, '범죄의 여왕' 265개관 등 애초 대작과 경쟁을 펼칠 수는 없는 조건이었지만 10위권 출발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관계자들도 내심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올레'는 신하균 박희순 오만석까지 주연 배우들이 총 출동하는 개봉 첫 주 무대인사 현황을 봐도 아직 빈 자리가 많아 관객들의 관심도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케 한다.
작품에 대한 호불호는 갈릴 수 있지만 '최악의 하루'는 시사회 직후 호평을 한 몸에 받은 작품이라 여러모로 아쉬움이 크다. 온라인 상에서는 "'최악의 하루'를 보고 싶은데 볼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다"며 "겨우 티켓을 구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는 것.
내심 '작은 고추가 맵다'는 것을 보여주길 바랐던 작은 영화들의 흥행력이 미비하면서 여전히 박스오피스 1위는 '터널'(김성훈 감독)이 지키고 있다. 갓 개봉한 만큼 입소문을 통해 역주행 바람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