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33년 역사상 초유의 ‘감독 교체 대란’ 막을 내리다



프로야구 역사상 초유의 감독 교체 대란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롯데는 31일 이종운(48) 코치를 제 16대 신임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가장 마지막까지 수장을 선임하지 못했던 롯데를 끝으로 2014시즌 10개 구단이 모두 감독을 찾았다.

말 못할 곡절이 많았다. 이번 가을 포스트시즌(PS)에 오르지 못한 5~9위 팀 SK·두산·롯데·KIA·한화는 전원 감독을 교체했다. 결코 순조롭지 못했다. 저마다 크고 작은 상처를 남겼다. 전-현직 감독의 이 취임식을 가진 SK를 제외하고 형식적인 예를 갖춘 팀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롯데는 10개 구단 중에서도 가장 많은 갈등과 내홍을 겪었다. 지난 2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던 김시진 전임 감독이 시즌 중반 이후 배재후 단장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 감독이 사의를 표명하자, 단장이 "남은 잔여 연봉은 주지 않는다"며 직책에 어울리지 않는 말을 했다.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선수단과 구단 프런트간 뿌리 깊은 갈등의 골이 여실하게 드러났다. 지난 27일에는 선수단이 긴급회동을 갖고 '선수와 구단을 이간질하는 인물'로 이문한 전 운영부장을 적시했다.

KIA는 지난 19일 선동열 감독의 재신임을 발표했다. 하지만, 구단 홈페이지에서 팬들의 '감독 사퇴 릴레이 청원' 등이 이어졌고 선 전 감독은 직접 작성한 편지를 게시판에 올렸다. 이어 안치홍의 군 입대와 관련해 감독과 나눈 대화 내용이 여과 없이 전달됐다. 결국 선 감독은 최근 성적과 잇단 해프닝 등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KIA는 김기태 감독을 제 8대 수장으로 선임했다. 재계약한 감독이 물러나고 새 감독이 오는 경우는 프로야구에 찾아보기 힘든 일이었다.

이번시즌을 최하위로 마친 한화는 김성근 감독을 영입했다. 선임 과정이 유독 길게 느껴졌다. 김성근 감독은 그간 유력한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다. 그러나 한화는 오랜 시간 새 수장을 선임하지 않고 망설였다. 그사이 확인 되지 않은 소문들이 난무했다. 팬들이 '김성근 감독을 영입해달라'며 릴레이 청원과 108배 동영상 등을 온라인에 올린 뒤에야 새 리더로 앉혔다. 김용희 감독을 선임한 SK, 송일수 감독을 1년만에 경질하고 김태형 신임 감독을 맞이한 두산은 타 구단의 집단 내홍 속에 무사이 어려운 관문을 통과했다.


서지영 기자saltdoll@joong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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