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53) LG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을 앞두고 관전포인트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이는 정확했다. 선취점을 올린 LG가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LG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준PO 4차전에서 11-3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류제국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은 중반부터 집중력을 선보이며 앞서갔다.
양상문 감독은 경기전 "3경기 모두 선취점을 올린 팀이 승리했다"고 말했다. 실제 1~3차전 모두 선취점을 낸 팀이 이겼는데 이날 역시 선취점이 한몫 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이어 "5회까지 리드가 중요하다. 만약 5회까지 앞서가면 기 싸움에서 리드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는 '강한 불펜'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LG는 앞선 3경기에서 계투진이 평균자책점 3.55로 호투했다. 정규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1위답게 굳건했다. 4차전에서도 신정락-윤지웅-신재웅-이동현-정찬헌-임정우로 이어지는 계투진은 NC 타선을 4이닝을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반면 타선은 양 감독이 예상한 선취점을 내며 힘을 냈다. 특히 LG로선 이전 경기와 달리 선취점의 의미가 남다르다. 이날 1회 1사 1루에서 김용의가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고, 2회 무사 만루에서 포수 파울플라이와 내야 병살타로 득점에 실패했다. 3회 무사 1, 2루에선 손주인이 포수 견제사에 아웃됐다. 이어 박용택도 외야 플라이로 물러났다. 자칫 선취점을 얻는 데 실패하면 NC에 분위기를 내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병규(등번호 7)가 2타점 3루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그리고 5회 박용택과 이병규가 각각 2루타와 안타로 1타점씩을 추가했다. 4-1로 앞선 6회에는 손주인이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LG는 양상문 감독이 예상한 '승리 시나리오'대로 경기가 흘러가면서 또 다른 도전에 나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