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들은 23일(한국시간) 새벽 일제히 "피츠버그가 강정호의 포스팅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피츠버그와 강정호는 앞으로 한 달 동안 연봉협상을 벌인다. 다수의 현지 언론들은 피츠버그의 강정호 영입에 대해 의문을 나타냈다. 피츠버그가 주전 내야수의 공백이 없는 만큼 강정호가 팀 내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알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피츠버그 내야는 유격수 조디 머서, 2루수 닐 워커, 3루수 조시 해리슨으로 구성돼 있다. 머서는 빅리그 3년차로 올 시즌 14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5·12홈런·55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유격수 평균 성적(타율 0.251)을 냈다. 워커는 137경기에서 타율 0.271·23홈런·76타점을 올렸다. 팀의 리드오프를 맡은 해리슨은 14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5·13홈런·52타점·18도루로 활약했다. 워커(2017년)와 머서(2019년), 해리슨(2018년)이 FA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최소 세 시즌이 남아있다. 당분간 팀을 떠날 이유는 없다.
현재로서 강정호가 비집고 들어갈 자리는 없어보인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피츠버그가 위장입찰을 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구단 연봉 순위 26에 그치는 피츠버그 구단 상황을 감안하면 500만 달러라는 큰 돈을 위장입찰로 투자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워커와 해리슨은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다. 구단 입장에서는 머서와 경쟁을 시킬 확률이 높다.
베이스볼아메리카(BA)는 "강정호가 백업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팅 금액을 감안하면 강정호의 연봉은 300~400만 달러가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최저 연봉에 해당하는 51만5500달러를 받는 머서보다 7~8배 많은 금액을 받는 백업선수가 된다. 주전보다 비싼 백업을 영입하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강정호와 머서의 경쟁이 예상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