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50홈런 이야기가 나온다. 가능성이 높다. 후반기에 더 강했던 박병호(28·넥센)이기에 더 기대가 된다.
2010년 이대호(당시 롯데·44개) 이후 4년 만에 40홈런 타자가 된 그의 눈은 50홈런으로 향한다. 한 시즌에 5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낸 선수는 이승엽(1999년 54개, 2003년 56개)와 심정수(2003년 53개) 단 둘뿐이다. 박병호의 이전 페이스를 보면 불가능도 아니다.
박병호는 올해 전반기 82경기에 나와 30홈런을 때렸다. 5월 한 달 동안에만 14홈런을 폭발시킬 만큼 좋은 페이스를 보였지만, 6월 이후 급격한 난조를 보이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후반기 들어 박병호는 다시 무시무시한 거포 본능을 발휘하고 있다. 20경기에서 10개의 홈런을 뽑아내며 2경기에 1개꼴로 홈런포를 빠르게 때려내는 중이다. 타율도 0.359로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홈런왕에 올랐던 2012년과 2013년에도 그는 후반기에 더 강한 면모를 보였다. 37홈런을 때린 지난해 그는 전반기 74경기에서 19개의 대포를 쏘아 올렸다. 후반기 54경기에서는 18개의 아치를 그렸다. 시즌 막판인 9월부터 12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막판 스퍼트를 했다. 전반기 경기당 홈런이 0.26개였지만, 후반기에는 0.33개로 뛰어올랐다. 31개의 아치를 그린 2012년도 비슷하다. 전반기 79경기에서 17홈런을 날려 경기당 0.22개였지만, 후반기 55경기에서 14홈런을 뽑아내 0.25개로 올랐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힘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반대로 더욱 집중력을 발휘하며 상대 투수들과의 대결에서 밀리지 않고 있다.
50홈런까지는 이제 딱 10개만을 남겨놨다. 넥센은 올 시즌 26경기를 더 치른다. 자신의 페이스만 지켜나간다면 역대 두 명의 타자밖에 밟지 못했던 50홈런 고지도 '꿈'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