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간판 스트라이커 황의조(26·감바 오사카)가 본격적인 아시안컵 준비 모드에 돌입했다.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 나서는 벤투호는 11일부터 울산종합운동장에서 국내 K리거와 중·일 리그 선수들을 위주로 조기 소집해 담금질에 들어갔다. 한국은 1960년 대회 우승 이후 59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12일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한 황의조는 "아시안컵은 새해에 열리는 첫 대회다. 개인적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야 더 큰 무대,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자부심이 자만심이 아닌 자신감으로 바뀌어 좋은 경기와 성적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황의조는 올해 절정의 골감각을 보이며 단숨에 대표팀 주전 공격수 자리를 꿰찼다. K리그 성남 FC에서 뛰다 지난해 7월 감바 오사카로 이적한 그는 올 시즌 일본 J리그에서 16골을 터뜨리며 조(나고야·24골)와 패트릭(히로시마·20골)에 이어 득점 3위에 올랐다. 지난 10월 10일 쇼난 벨마레와 32라운드까지 6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벌였고, 지난달 24일 33라운드 나가사키전에선 도움을 추가하며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또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득점왕(9골)을 차지하며 한국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기도 했다. 황의조는 "감사한 한 해다. 다시 한 번 성장했다"면서도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이 기운을 유지해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부임한 9월 이후 대표팀 붙박이 공격수 자리를 굳혔다. 11월 A매치 2연전(호주·우즈베키스탄)에서 모두 골맛을 보며 아시안컵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변수는 체력이다. 올 시즌 쉴 새 없이 달려온 만큼 아시안컵 때까지 컨디션 회복과 체력 안배에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훈련 첫날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황의조는 "올해 경기 수가 많았다. 시즌이 끝난 지 얼마 안 됐다"면서 "(벤투 감독과) 어떻게 훈련하고 회복할지에 대해 얘기했다. 이번 전지훈련에선 회복 이후 훈련, 정상 컨디션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집 첫날 휴식을 취한 이야기에 대해선 "크게 다친 건 아니다. 딱히 안 좋은 부분은 없다.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호흡을 맞춘 손흥민(왼쪽)과 황의조. 황의조는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손흥민과 같이 좋은 플레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황의조는 아시안컵에서 파트너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동갑내기 손흥민(토트넘)의 득점포 소식에 반가워했다. 지난달 25일 첼시와 리그 13라운드에서 올 시즌 리그 첫 골을 넣은 손흥민은 사우샘프턴과 15라운드와 레스터 시티와 16라운드 경기에서 연속골을 터뜨렸다. 최근 4경기에서 3골. 앞서 지난 6일 사우샘프턴에선 유럽 무대 통산 100호 골까지 작성했다. 황의조는 "(손흥민은) 워낙 잘하는 선수다. 골 장면을 다 봤다"면서 "잘하는 것을 보니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같이 뛰게 된다면 좋은 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호주를 꼽은 황의조는 "아시안컵은 큰 대회라서 준비를 잘해야 한다. 축구는 혼자 개인적으로 하는 게 아니고 팀 스포츠기에 동료들과 호흡 속에 좋은 플레이가 나온다. 골도 많이 넣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