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지난 2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7-11로 패배를 당했다. 전날까지 22승23패를 기록해 5할 승률까지 1승을 남겨뒀지만, 승리를 얻지못했다. 시즌 성적은 22승24패가 됐고, 승차 마진은 -2로 벌어졌다. 선발 박세웅이 3회를 버티지 못하고 7실점으로 무너졌다. 타선의 힘으로 6-7까지 추격했지만, 7회 필승조 정대현이 로사리오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승기를 내줬다.
한 달 동안 5할 승률에 도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롯데의 마지막 5할 승률은 지난 4월29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2승12패를 기록해 승률 5할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한 달 동안 승리보다 패배가 많았다. 5월13일 17승18패, 5월15일 18승19패, 5월26일 22승23패까지 세 차례 승차마진을 -1로 줄였다. 하지만 다음 경기에서 패배를 당해 5할 승률에 실패했다.
KBO리그는 1상8중1약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롯데는 8중에 속해 있다. 중위권 팀이 몰려있으면 감독은 "5할 승부를 해야 한다. 승률 5할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같은 생각이었다. 5할 승률까지 1승을 남겨둔 27일 경기를 앞두고 그는 "5할이 참 어렵다. 될 것 같은데 멀어진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우리 팀은 5월 내내 어려운 상황을 겪었다. 현재의 문제점을 해결해야 5할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조 감독이 밝힌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였다. 토종 선발진의 부진과 부상 선수의 이탈이었다. 조 감독은 "토종 선발 투수의 부진이 아쉽다"며 "박세웅이 확실한 3선발 역할을 해야 하는데, 아직은 어려워 보인다. 박진형은 선발진에 합류한 지 얼마되지 않았다. 확실한 카드는 린드블럼과 레일리 뿐인데 선발 두 명을 가지고 5할 승부를 노리는 건 무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토종 투수 가운데 새롭게 선발진에 힘을 실어줄 카드는 요원하다.
부상 선수 이탈 문제는 조금씩 해결되고 있다. 5월초 부상을 당한 주전 내야수 황재균과 문규현이 나란히 복귀를 했다. 황재균은 고질적인 왼손목 통증이 남아 있지만 1군에서 관리를 받으며 팀을 위해 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갈비뼈 미세골절 부상을 당한 문규현은 몸 상태를 100% 회복했다. 그러나 3선발을 맡아야 하는 투수 송승준은 어깨 부상으로 아직 2군에 머물러 있다. 장타력을 뽐낸 내야수 오승택은 부상에서 회복 중에 있다.
조 감독은 "선두 두산이 잘 나가는 이유는 부상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라며 "여름에 부상 선수가 나오는 팀은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선수들에게 몸 관리에 신경쓰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 5할 승률을 유지하면서 버텨야 후반기 순위 싸움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