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탑(본명 최승현)이 상당히 많은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의학적인 경험을 토대로 일주일 이내로 회복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호흡 정지 위기가 있어 지켜보고 있다.
이대목동병원은 7일 오후 4시 응급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탑에 대한 브리핑을 열었다. 홍보실장을 겸하는 이비인후과 김한수 교수, 주치의 응급의학과 이덕희 교수, 신경과 김용재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최희연 교수가 참석했다. 브리핑은 환자 가족과 상의 후에 진행됐다.
의사들은 "탑은 잠이 든 것과는 다르다. 응급실 통해서 중환자실로 들어온 이후로 계속 의식상태를 평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의식을 잃은 상태는 아니지만, 의학적으로는 의식을 잃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래서 경찰과 가족의 입장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의학적으로는 만취해 인사불성이 된 상태 또한 의식 없다고 본다. 탑은 깊은 기면과 혼미 그 중간 쯤의 상태로 보면 된다. 강한 자극에 반응이 있다"고 말했다.
탑이 중환자실에 입원한 이유는 혈액검사상 이산화탄소 농도가 굉장히 높았기 때문. "지속적으로 고이산화탄소증이 오면 호흡 정지가 오게 된다"며 위험한 상태라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탑에 대한 약물 검사는 11가지를 진행했다. 벤조다이제핀이라는 수면제 성분 이외에는 다 음성반응이었다. 탑이 복용했다고 추정되는 물질은 벤조다이제핀과 항우울제인데, 소변검사로는 항우울제가 검출되지 않는다. 그 외에 탑이 어떤 약물을 복용했는지는 알 수 없다.
응급의학과에서는 신경과와 정신건강의학과 협진을 요청했다. 그러나 탑의 상황이 좋지 않아서 진료가 불가했다. 의사들은 "명확히 의식이 깨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중환자실 진료가 계속 필요하다"고 전했다.
탑은 지난 6일 서울 양천구 신월동 서울지방경찰청 4기동단 부대 안에서 오랜 시간 깨어나지 않아 이곳으로 실려왔다. 서울경찰청 홍보담당관실 악대 소속의 직위를 잃은 탑은 지난 5일부터 4기동단 본부소대로 이동해 대기 중이었다. 전출 당일 오후 10시 평소 우울증, 공황장애 등으로 처방받은 신경안정제 등을 과다 복용해 응급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한편 탑은 입대 전인 지난해 10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가수 연습생 한모(21·여)씨와 총 네 차례 대마를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탑은 두 차례 흡연에 대해 인정했으며 소속사를 통해 "커다란 잘못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큰 실망과 물의를 일으킨 점 모든 진심을 다해 사과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앞에 직접나서 사죄드리기 조차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습니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