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영한 KBS 2TV 수목극 '김과장'에서 타이틀롤인 김성룡 역을 맡아 시청률과 화제성, 그리고 연기 호평까지 모두 얻었다. 의류·부동산·주류 등 종목과 상관없이 광고 러브콜이 몰려들었다. 지난해 연말부터 단 하루도 못 쉬고 촬영장에 나가야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 "나는 왜 한방에 안될까"라고 웃으며 자문하는 그에게 '김과장'은 결정적 한방이었다.
>>②편에 이어서
- 다작하는 배우다.
"나는 왜 한 방에 안될까.(웃음) 작년부터 지금까지 1년 반도 안 되는 기간 동안 다섯 캐릭터 정도를 연기했다. 많이 소진된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차기작이 무엇이 될지 모르겠지만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열정이 꿈틀거린다."
- 어떤 차기작을 하고 싶나.
"장르와 캐릭터를 가리느라 2년 정도 쉰 적 있다. MBC '내 마음이 들리니' 끝난 후 제안받은 작품들을 고사하고 2년 쉬었다. 그러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원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제안받은 역할을, 정말 그 사람인 것 처럼 소화해야 한다. 그 후부터 작품을 많이 하게 됐다. 그래서 어떤 장르나 캐릭터를 해 보고 싶다는 바람은 없다. 물론 당분간 코미디는 안 할 것 같다. 누군가를 웃기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 한 방이 없다는 건 운이 나빴기 때문일까.
"운이 좋았으면 일찍 스타가 됐을 거다. 그러나 나에겐 그런 운은 없었던 것 같다. 원인을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것에서 찾으려고 하면 안 된다. 내가 부족하고, 내가 안되는 것에 대한 원인은 스스로가 찾아야 한다. 바빴다. 열심히 연기해야 하고, 연기가 무엇일까에 대한 연구를 계속했다. 그렇게 노력했던 시간이 헛되지 않게 쌓여서 지금 조금은 괜찮아진 연기를 보여 드릴 수 있는 거 아닌가 한다."
- 어떤 문제점을 찾았나.
"캐릭터를 위한 캐스팅에 응하려다 보니 나에게 들어오는 흐름을 막은 거다. 소위 말하는 서브남 제의가 들어왔는데, 내가 더 제대로 소화했었어야 했다. 그걸 소화하면서 발전시키고 연기를 더 배우고 차근차근 올라갔었어야 했다. 내가 흐름을 거절하고 '이런 캐릭터를 해야 해'라고 생각했던 것이 큰 실수였다. 그 흐름을 인위적으로 끊으면 안 된다. 자만하면 안 된다."
- 영화감독 남궁민의 활동은?
"작년 칸영화제에 출품했다가 떨어졌다.(웃음) 난 추진력이 좋은 편이다. 지금은 할 여력이 없다. 지금 장편 시나리오도 두 편 갖고 있지만, 연출은 정말 힘든 일이다. 일단 지금은 연기만 집중하겠다."
- 마흔 '아재'가 됐다.
"이제 마흔 살이다. 나도 내 나이가 어이가 없다. 나는 (아재가 아니라) 오빠다. 아직까지는 오빠이고 싶다. 물론 근거는 없다. 마흔이 됐다는 걸 아직 실감 못 한다. 살다 보니 벌써 이렇게 됐다. 이럴 수가 있나.(웃음) 20대에 비해 지금은 조금 더 생각할 줄 알고 경험이 쌓였다는 점이 변했다."
- 결혼 계획은?
"아직은 결혼 생각이 없다. 작품을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 일 욕심이 크다. 열심히 일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