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봉준호 감독)'으로 컴백하는 박소담은 개봉 당일인 3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기정은 왜 취업을 못했나 싶을 정도로 공부도 많이 했고 실력도 있는 아이다. 사전 정보와 지식은 너무 많은데 취업은 안 되는 아이라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박소담은 "나도 졸업하고 23살 때 한달에 오디션을 17개 씩 볼 때가 있었다. 4년동안 학교에서 열심히 배웠고, 주인공도 하고 다 했는데 막상 현장에 나오니 잘하는 분들이 너무 많고 더 큰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고 토로했다.
이어 "휴학 한 번 하지 않고, 여행 한번 가지 않았던 사람은 동기 중에 나 밖에 없었다. 근데 오디션은 자꾸 떨어지니까 '왜 이렇게 악착같이 살았지? 20대 초반에 휴학도 하고 여행도 가고 그럴걸'이라는 후회가 되더라. 그 때 캐스팅 된 작품이 '사도'와 '경성학교'였다. '아, 다시 정신차리고 열심히 하라는 뜻이구나'라는 마음이 들더라"고 회상했다.
또 "기정이를 연기하면서 그렇게 떨어졌던 때가 많이 생각났다. 기정이도 많은 면접을 봤을 것이고, 때론 주눅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집에서는 절대 티내지 않고. 그렇게 기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의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가족 희비극이다. 송강호·이선균·조여정·최우식·박소담·장혜진·이정은 등 충무로 대표 배우들이 열연했다. 국내에서는 30일 개봉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