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26일 문학 넥센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투구수는 115개였다.
'에이스'의 힘을 보여주는 경기였다. 1회 1사 1루에서 유한준에게 더블플레이를 유도해 이닝을 끝냈고, 2회와 3회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이날 투구의 절정은 4회초였다.
김광현은 0-0으로 맞선 4회 선두 서건창에게 안타를 맞고, 이택근에게 볼넷을 내줬다. 무사 1·2루에서 유한준에게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까지 맞아 무사 만루에 몰렸다. 하지만 에이스는 위기에서 더 빛이 났다. 김광현은 홈런왕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이어 '홈런 2위' 강정호를 또다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김민성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하지만 6회초 선두타자 유한준에게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홈런을 맞으며 아쉬운 실점을 했다. 이어 아쉬운 수비로 2사 1·3루가 이어졌지만, 흔들림은 없었다. 김광현은 박헌도에게 땅볼을 유도해 추가 실점없이 6회를 마무리했다. 최근 8위로 떨어지며 어려운 경기를 이어나가고 있는 SK에서 김광현은 더욱 분투하고 있다. 시즌 초반 기복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시즌이 진행될 수록 더욱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마운드를 떠받치고 있다. 김광현은 "승수보다 팀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팀이 이겨서 기쁘다"고 말했다.
-승리 소감은.
"팀이 이겨서 기쁘다. 후반기에는 선제점을 안 주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오늘도 선제점을 안 주고 리드를 이어가 기쁘다."
-4회 무사 만루에서 더욱 이를 악 물고 던졌던 것 같다.
"4회에 홈런을 많이 생각을 했다. 안타를 맞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너무 강해서 오히려 그게 볼넷으로 연결된 것 같다. 만루에서도 병살보다는 삼진을 생각했다. 점수를 안 줘야 겠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거기에 맞게 삼진이 나와 기분이 좋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볼넷이다. (승부를) 피하려고 했던 것 아니지만 안타를 맞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유인구를 많이 던지면서 볼넷이 나왔다."
-박병호를 커브로 삼진 처리했다.
"커브를 많이 던지겠다고 했는데, 커브로 삼진을 잡아서 더 좋은 것 같다. 커브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는데, 자신감도 많이 생긴 것 같다."
-2년 연속 10승이다.
"승수 보다 팀 위치가 중요하다. 계속 이겨서 팀이 반등을 했으면 좋겠다. 최근에 상위권 팀들이 조금씩 떨어지고, 밑에 있는 팀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재미있는 시즌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