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26일 밤 "조동화와 4년 총액 22억원(계약금 8억원, 연봉 3억원, 옵션 2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조동화에게 이번 FA 계약은 의미가 남다르다. 조동화는 2000년 쌍방울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곧 쌍방울은 SK로 재창단됐고, 조동화는 1년 뒤 SK의 정식 선수가 됐다. 이후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쳤지만 주전 선수로 자리매김하지는 못했다. 외야수인 그는 수비와 주루에선 합격점을 받았지만 공격력이 부족했다. 그러나 지난해 데뷔 후 첫 풀 타임을 소화한 뒤, 이번 시즌 125경기에서 타율 0.262-52타점-37도루를 기록했다. 30대 중반에 찾아온 야구 인생의 전성기다. 조동화는 "상무 시절을 포함해 프로 무대에서 15년간 야구를 했다"며 "다른 선수들의 이야기일 뿐, 내 얘기가 될 줄 몰랐던 FA 신청을 처음으로 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큰 경기도 경험하고 오랜 2군 생활을 했다. 힘든 기억들이 모두 스쳐 지나간다"면서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 좋은 기회를 얻은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SK도 조동화의 가치를 인정했다. 조동화는 올 시즌 희생번트가 28개로 9개 구단 선수 중 가장 많다. 특히 SK 구단 관계자는 "조동화는 마당발이다"면서 "전지훈련에서 받은 상금으로는 후배들에게 선물도 챙겨줬다"고 귀띔했다. 조동화는 "돈 많이 받고 야구 잘하는 선수보다는 힘든 시기를 보낸 선수들에게 좀더 관심을 갖게 된다"면서 "동생도 야구를 하다 보니 많이 챙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본격적인 FA 협상을 앞둔 SK에 남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그는 "상무 시절을 제외하면 프로 무대에서 SK 유니폼만 입었다. 소속팀에 남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여러 부분에서 SK에 대한 애정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