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LA 다저스)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선트러스트 파크에서 열린 애틀란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5탈삼진 4실점했다. 투구수 101개(스트라이크 66개). 2-4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고 3-4로 경기가 끝나 시즌 3패(12승)째를 당했다. 최근 6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0.45(39⅔ 2자책점)를 기록했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인 평균자책점은 1.45에서 1.64로 상승했다. 2위권과의 격차는 0.96에서 0.77로 좁혀졌다. 특히 이 부문 5위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 이날 캔자스시티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하며 2.61까지 평균자책점을 낮춰 류현진을 추격했다. 승리를 올리지 못한 상황에서 평균자책점이 올라간 최악의 결과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가 좀 더 혼전 양상으로 펼쳐지게 됐다.
출발은 산뜻했다. 1회를 깔끔한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선두타자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를 중견수 플라이, 2번 아지 알비스를 3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어 프레디 프리먼도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시켰다. 프리먼은 류현진을 상대로 15타수 6안타를 때려낸 '천적'이지만 6구째 82마일(131.9km/h) 체인지업으로 범타를 유도했다. 2회는 첫 위기였다. 선두타자 조쉬 도날드슨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세 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첫 실점은 3회 나왔다. 선두타자 아데이니 에체바리아에게 2루타를 허용하면서 꼬였다. 2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5구째 컷패스트볼(이하 커터)이 볼 판정을 받은 게 뼈아팠다. 중계 화면상 스트라이크 하단에 걸쳐 삼진 콜이 나올 수 있었지만, 구심의 손이 올라가지 않았다. 결국, 8구째 커터를 공략당해 단숨에 득점권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어 투수 타석 때 마이크 폴티네비치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흔들린 류현진은 아쿠나 주니어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후속 알비스에게 통한의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노볼-2스트라이크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지만 3구째 92.6마일(149km/h) 포심패스트볼이 장타로 연결됐다.
4회와 5회를 피안타 1개로 처리한 류현진은 6회를 넘기지 못했다. 2-2로 맞선 6회 1사 후 조쉬 도날드슨에게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을 맞았다. 시즌 11번째 피홈런. 이어 후속 아담 듀발에게도 투심패스트볼을 공략당해 시즌 12번째 피홈런까지 연이어 내줬다. 찰리 컬버슨을 포수 땅볼로 잡아낸 뒤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배턴을 조 켈리에게 넘겼다. 6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 건 올 시즌 네 번째. 지난 6월 29일 콜로라도전 이후 7경기 만이다.
류현진은 애틀란타를 상대로 강점을 보였다. 통산 4경기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이 1.98에 불과했다. 지난 5월 8일에는 9이닝 4피안타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