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는 개인 회사가 아니에요. 주주들 그리고 빅뱅, 싸이, 2ne1 등 우리 가수들의 회사죠. 가수들이 잘 돼서 주주들이 돈을 벌면 저도 버는 거고요. 돈이 많아지면 좋은 콘텐츠를 만들 환경을 제공할 수 있으니 좋아요. 그런데 부자가 됐다고 성공에 도취돼 샴페인이나 터트릴 거라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치열하게 살죠. 지난 한 달 간 지드래곤 솔로 음반 때문에 일요일, 여름 휴가도 없이 매일매일 오전 9시~10시까지 일을 했어요. 죽기살기로 해도 잘 될까 말까합니다. "
-YG 주가가 얼마나 올라갈 지도 관심인데요.
"한가지 자신할 수 있는 건 지난 16년 동안 한 해도 YG가 뒷걸음질 친 적은 없다는 거죠. 가수들에게도 '경사가 가파르면 올라가다 나자빠질 수 있다'고 말해요. 급하게 쌓은 벽돌은 와르르 무너지죠. 몇 년 전 빅마마, 휘성이 회사를 나갔을 때 'YG 큰일났다'는 얘기를 많이 했어요. 그런데 우린 빅뱅과 2NE1을 준비 중이었죠. 벽돌을 차근히 쌓아 시스템이 안정화된 거예요. 또 돈 벌었다고 절대 뒤에서 놀 사람이 아니거든요. 우리 스태프들이 '밖에선 다들 대박났다고 난리인데 정작 더 힘들어졌다'고들 하죠. "
-다른 회사처럼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릴 계획은요.
"아니요. 관심없습니다. 관심이 없다기 보다 능력이 없어요. 한 가지만 잘 하기도 어렵거든요. 잘하는 분야에서 먼저 세계 최고가 되는 게 중요하죠. 패션사업(제일모직과 내년 신규브랜드 론칭)은 음악과 패션은 하나이기 때문에 하는거죠. 17년전부터 패션에 대한 감각을 공부해 왔고 지누션과도 의류사업도 자주 했고요. 자신있는 전문분야가 아니라면 안 할겁니다."
▶YG 경쟁력, 콘텐츠가 다르다
-YG만의 경쟁력은 뭔가요.
"콘텐츠예요. 우린 콘텐츠에 올인이에요. 홍보나 방송출연을 그 다음이죠. 전담프로듀서가 18명이나 됩니다. 한국 가요계 문제가 한 작곡가가 히트를 하면 너도나도 그 작곡가한테 가서 곡을 받아요. 당연히 비슷하게 찍어내니 경쟁력은 떨어지고요. 우린 전담 프로듀서들이 곡을 계속 생산해요. 그 프로듀서들도 YG안에서 다 키웠죠. 싹이 보이는 인재에게 악기를 사주고 월급을 주면서 좋은 곡이 나올 때까지 투자를 한 거죠. 콘텐츠가 좋지 않으면 홍보나 방송 장악은 아무 소용 없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자신있는 건 아티스트들을 위한 좋은 환경이죠. 지금 이 사옥은 경매로 나온 걸 사서 사재를 털어 지었어요. 이사온 지 2년이 됐는데, 사옥을 지은 결과가 근래들어 콘텐츠로 나오고 있어요. 이전엔 가수들이 연습할 공간이 부족했거든요. 자식 교육에 투자하는 것과 같아요. 좋은 선생님을 데려와 훌륭한 교육을 받게 하는 거죠. 신인 수펄스까지 개별 연습실이 있습니다. 맘껏 연습하고 뛰어노는 거죠. 미국이나 일본 등에도 이런 시스템은 없어요. 외국 관계자들도 YG의 스튜디오와 연습실을 보면 놀랍니다. 외국에서도 다들 돈이 되는 가수를 영입하고 비즈니스 차원에서 고려하지 우리처럼 신인을 발굴해 키우지 않거든요. 교육 시스템은 우리가 최고란 자부심이 있죠."
-매일 부동산에 출근하는 걸로 유명한대요. 오늘도 다녀왔나요.
"아 요즘도 늘 가는데 오늘은 강연이 하나 있어 못갔네요. 아티스트들이 늘면서 사옥 공간이 또 부족해요. 연습실로 쓸 공간을 찾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