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17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벤투 감독 선임 과정과 이유 등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유로 2012에서 포르투갈의 4강에 올려놓았다. 2014 브라질월드컵 유럽예선을 통과시킨 경험과 본선을 치른 경험이 있는 감독이다. 대표팀 감독이 되기 전에는 스포르팅에서 2년 연속 FA컵과 슈퍼컵 우승을 차지했다. 컵대회의 왕자라 불렸다. 감독으로서 60%에 육박하는 높은 승률을 가진 감독”이라고 벤투 감독을 설명했다.
그의 선택한 결정적 이유는 진정성이었다. 김 위원장은 “면접을 한 감독 중 가장 인상 깊은 감독이었다. 진지하고 프로페셔널했다. 현대적이고 높은 전문성을 가지고 있었다. 카리스마와 전문성, 열정과 자신감이 있는 유능한 감독으로 판단했다”며 “이런 분이 한국 대표팀에 대한 진정성이 강했다. 한국 축구 발전을 생각하고 있었고, 그런 의지를 강력하게 어필했다. 다른 후보들은 협상에 진정성이 없었다. 한국 축구에 대해서도 몰랐다. 그리고 엄청난 금액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협상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소위원회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기준을 높이 잡았다. 그래서 스스로 힘든 작업을 하게 됐다. 국민들 자존심을 세워주고, 선수들에게 자긍심 심어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왔던 것이다. 과할 정도로 수준을 높여 잡았다. 생각처럼 만만치 않았다. 현실은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피크에 있는 감독은 접근 자체가 어려웠다. 솔직히 처음에는 누구와도 좋아할 분으로 준비를 했다. 하지만 금액이 너무 높았다. 감당하기 어려웠다. 이후 한 번 꺾여서 접근할 수 있는 감독과 접촉을 했다”고 덧붙였다.
팬들의 눈높이에는 맞지 않지만 그래도 인내하고 기다려달라고 부탁했다.
김 위원장은 “4년을 인내하고 기다려줘야 한다. 분명한 것은 카타르월드컵을 목표로 감독을 선임했다는 것이다. 월드컵이 아니면 벤투 감독이 올 이유도 없다. 검증된 감독이다. 기다려주고 지원해줘야 한다. 아시안컵에서 좋은 경기력이 나올지 모른다. 좋은 결과를 기다릴 것이다. 팬들의 지지가 필요하다. 우려의 목소리가 많지만 끝까지 지지를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