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0-2로 뒤진 9회 대거 5점을 올리며 역전승했다. 삼성 마무리 임창용을 제대로 공략했다. 포문은 황재균이 열었다. 황재균은 9회 선두 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를 때려내 출루에 성공했다. 강민호가 파울플라이로 물러나 흐름이 끊기는 듯 했지만, 신본기가 3루수 왼쪽으로 깊숙한 내야 안타를 때려냈다. 여기에 박석민의 송구 실책까지 겹치면서 1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밥상이 차려지자 상위 타선이 힘을 냈다. 정훈이 임창용의 초구를 받아쳐 추격의 1타점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1-2 한 점 차에서 전준우가 들어섰다. 전준우는 직전 네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나는 등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임창용의 한복판에 몰린 공을 놓치지 않았다. 2볼 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128㎞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겼고, 대구구장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임창용을 무너뜨리는 '한 방'이었다.
손아섭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는 바뀐 투수 심창민을 상대로 1볼에서 2구째 130㎞짜리 직구를 받아쳐 대구구장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손아섭은 이 한방으로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했다. 전준우-손아섭의 연속 타자 홈런은 시즌 24호 통산 760호, 롯데 구단은 올 시즌 두 번째 기록이다.
롯데는 8회까지 9안타 2볼넷을 얻고도 1점을 올리지 못했다. 정훈과 손아섭, 황재균이 멀티 히트를 기록했지만 최준석과 히메네스 등 중심 타선이 침묵했다. 하지만 9회 잇따라 한 방이 터지면서 막혔던 혈이 뚫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