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유스 선수들이 선제골을 만들었다. 20일(한국시간)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한국과 북한의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챔피언십 결승전이 열렸다. 전반 30분 전까지 한국은 불안한 경기를 펼쳤다. 북한의 선수비 후역습 전략에 고전했다. 그러나 이승우(16·바르셀로나)가 날카로운 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세트피스에서 골이 터지며 전반을 앞선채 마쳤다.
한국은 시리아 전과 비교해 공격적인 전형을 들고 나왔다.
◇공격적인 전략 최진철 감독은 단단한 북한의 수비를 뚫기 위해 공격적인 포진을 들고 나왔다. 스리백을 썼던 시리아전과 달리 포백으로 돌아왔다. 이승우와 장결희(16·바르셀로나), 유승민(16·영생고)이 공격에 포진했다. 여기에 지난 시리아전과 비교해 수비수 김승우(16·보인고)가 빠지고 유일한 중학생 대표 김정민(15·신천중)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왔다. 중앙 허리진에는 장재원(16·현대고)과 이상헌(16·현대고)이 포진했다. 수비에는 왼쪽부터 박명수(16·대건고)와 이상민(16·현대고), 최재영(16·포철공고), 윤서호(16·매탄고)가 나왔다.
◇예상치 못한 북한의 반격 초반 분위기는 한국이 잡았다. 전반 4분 이승우가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연결하며 포문을 열었다. 그런데 북한도 만만치 않았다. 한광성과 정창범을 앞세워 빠른 역습을 시도했다. 한국은 이들의 침투 플레이에 흔들리며 몇 차례 슈팅을 내줬다. 전반 16분 이승우가 분위기를 바꾸는 개인기를 뽐냈다. 중앙선에서 공을 잡고 드리블로 수비 셋을 따돌린 뒤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29분에도 중앙선부터 치고 들어가 슈팅을 날렸다. 이에 북한의 리국현이 거친 파울을 하며 이승우를 견제했다.
◇K리거가 만든 선제골
이승우가 거친 수비에 고전하는 사이 공격의 물꼬는 K리그 유스 선수들이 뚫었다. 전반 33분 얻어낸 코너킥을 울산 현대고에 다니는 이상헌이 오른발로 날카롭게 올렸다. 포항 유스인 최재영이 홀로 솟아 올라 머리로 공을 돌렸고, 그대로 골로 연결됐다. 이후 분위기를 잡은 한국은 북한의 역습에 흔들리지 않았고,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한광성의 역습
방심이 화를 초래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국은 또 분위기를 냈다. 후반 3분 최재영이 북한의 공격을 끊어 역습을 나갈 때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문제는 이 공이 끊긴 뒤 생겼다.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북한은 최재영이 공격에 가담한 자리에 정교한 침투패스를 넣었다. 이곳을 한광성이 침투해 들어와 가볍게 오른발로 차 넣어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 15분 현재 두 팀은 1-1로 비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