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선동열 KIA 감독은 "격일제로 야구를 하는 것 같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KIA의 8월 경기 일정을 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KIA는 8월 들어 11번이나 우천 연기를 당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8월 정상적으로 치러진 경기는 12경기 뿐이었다. 시즌 중반 이후 체력적으로 지친 선수들에게 우천 연기는 좋은 휴식이 되기도 하지만, KIA의 경우 너무 많은 경기를 쉬어 고민인 지경이다.
들쭉날쭉한 경기 일정으로 투수들은 제 로테이션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자주 던지며 감을 이어나가는 불펜 투수들 역시 등판 기회 조차 잡기 어렵다. 전날(26일) 목동 넥센전도 우천 연기 선언되며 선발로 예정돼 있던 김병현의 등판은 또다시 미뤄지게 됐다. 김병현의 가장 최근 등판은 지난 10일 롯데전이다. 우천 연기가 늘어나면서 20일 가깝게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선 감독은 "김병현은 3주에 한 번 나오게 됐다. 중간 투수로 대기를 시켜야 할 것 같다"며 입맛을 다셨다. 실전 감각이 떨어질 것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어 선 감독은 "김태영은 2주 정도 못 던진 것 같다. 중간 투수들은 일주일에 3~4번씩 던져야 하는데 못 던지고 있으니…"라며 입맛을 다셨다. 김태영은 지난 13일 NC전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비로 밀린 경기는 시즌 막판 치르게 된다. 다시금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것 역시 부담이다. 선 감독은 "초반에는 비를 피해서 (경기를) 잘 했는데"라며 한숨을 쉬면서도 "하늘의 뜻인 걸 어쩌겠나"라며 아쉬움을 달랬다.